잡동사니 치우면 인생이 180도 바뀐다?

캐런 킹스터의 공간정리와 풍수 이야기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등록 2005.12.31 13:27수정 2005.12.3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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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청소를 하다보면 여러 잡동사니들이 쏟아져 나온다. 버린다고 버렸는데도 매번 청소를 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물건은 왜 있는 거지?"라고.

그러면서 한참을 버리느냐 마느냐 고민을 하게 된다. 결론은 한켠에 미뤄 놓아두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다시 청소를 하게 될 때 다시 발견된 그 물건 그제 후회한다. "필요도 없는데 버릴 걸" 하고 말이다.


그 물건이 어떠한 것이라도 샀을 당시는 깨나 필요로 했던 것이리라. 하지만 신중한 선택을 하지 못해 이미 구입한 물건. 하지만 정작 사니, 그다지 쓸 필요가 없을 때.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그럴 때 보통 버리는 것에 미련이 남아 방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 이미 버려졌어야 한다. 버리는 것에 인색한 우리들. 그래서 모든 짐을 다 지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가 꼭 쓰게 될 거야. 아니면 추억이 생각나서 버리지 못하고 하나 둘 잡동사니가 늘어나 늘 주변은 어수선하다. 그런데 이런 생활 잡동사니들이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어 생활의 능률을 떨어지게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버려야 하는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까 하고 고민한다면 이것을 읽어보길 바란다.

a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사람> 책표지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사람> 책표지 ⓒ 도솔

캐런 킹스터이 쓴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이 책은 왜 버려야 하고 어떻게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명쾌하게 알려주고 있다. 물론 너무나 단순화되어 진정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는 것을 버리게 될지 몰라도, 인색한 우리들에게는 길잡이 노릇을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주변이 어수선하면 인생이 꼬인다는 짧은 명제에서 출발한다. 그 해답을 저자는 잡동사니 청소라 여기고 있다. 취직이 안 된다, 돈이 없다, 빚이 늘어가고 있다 등등 이런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잡동사니라니, 그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은 동양의 풍수사상을 받아들여 생활공간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잡동사니가 우리의 인생을 얼마나 어떻게 꼬이게 하는지 그 병폐부터 나열하고 있다.

저자 캐런 킹스터는 '공간정리 컨설턴트'로 지난 20년 간 동양의 풍수론에 공간정리 개념을 접목, 잡동사니가 단순히 집안을 어지럽히는 쓰레기가 아닌 집안 곳곳에 정체된 불쾌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쓰지도 않는 잡동사니에 먼지처럼 가라앉은 이 기분 나쁜 에너지가 바로 인간의 육체와 정신, 감정, 그리고 영혼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인생을 방해하는 요인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즉 그것들로 인해 우리 인생이 황폐화돼가고 있음을 말한다. 저자는 그것을 치워야만 집의 에너지도 자유로워지고 육체에도 생명이 깃들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 말을 들으면 왠지 솔깃하지 않은가.

더 자세히 그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상당히 맞는 말 같다. 단순히 잡동사니 청소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단다.

"인생에 더 큰 평안과 조화를 부여하기 위해 주어진 장소에 어떤 물건을 둘 것인지, 우리는 좀더 신중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부(富)를 관장하는 장소'에 엉망으로 어질러진 방이 있다면 나의 인생에 경제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문 중)

저자의 말에 따르면 집이란 단순히 거주의 공간을 넘어선 인생을 반영하는 3차원의 그래픽이다. 효율적인 잡동사니 청소를 위해 저자는 '풍수회로'의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간을 9개로 나눈 이 풍수의 격자회로는 재물운, 연애운 등 각각의 공간에 쌓인 잡동사니가 인생에 미치는 묘한 연관성을 사례로 든다.

물건과 육체 그리고 영혼에 이르기까지 인생 전반에 걸쳐 잡동사니 청소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가 이제까지 묘 자리에만 응용되는 것으로 여긴 풍수를 실생활에 끌어들여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최고의 매력이다.

정말 그의 말처럼 잡동사니가 그러한 관계가 있는지 아직까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말대로 한번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지. 또 누가 아는가. 아주 간단한 그의 충고가 우리 인생을 기름지게 할지 말이다.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하는 잡동사니 청소, 2013 원서개정판

캐런 킹스턴 지음, 최지현 옮김,
도솔,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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