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글귀이기원
"금강산 내에서는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됩니다. 금강산 곳곳에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글이 새겨져 있는데, 이에 대해 북한 측에서 오해할 수 있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글이 새겨진 바위에 손이나 발을 얹고 사진을 찍으면 안 됩니다."
처음 만날 때는 어색하고 낯설지만 한두 마디 나누다보면 같은 동포라는 친근함이 새록새록 더해가는 걸 지난 밤 금강산 호텔에서 느꼈습니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살고 있지만 통일의 날을 바라고 사는 마음도 같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랜 세월 단절되어 살아온 탓에 서로 이해하기 힘든 이질감도 존재합니다. 그 이질감이 때로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단절된 세월이 주는 이질감은 차창을 스치고 지나는 풍경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곁가지가 거의 없이 매끈하게 치솟아 자란 늘씬한 소나무들이 수없이 늘어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저 소나무를 미인송이라 부르고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를 한다고 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눈으로만 보고 지나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