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도우미' 사업 본격 시행

"기쁨이 두배로 커졌어요"

등록 2006.01.12 14:22수정 2006.01.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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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원 기자]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는 아이를 내가 책임진다는 사명감 아래 최선을 다해 일할 것입니다. 제 안에 있는 희생과 봉사정신을 최대한 발휘해 아이들을 위해 일할 생각에 너무 설렙니다."(대구, 보육도우미 희망편지 중에서)

"한 달간의 교육기간동안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에게 따스한 보살핌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는 기쁨에 하루하루가 감격스러웠습니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인천, 보육도우미 희망편지 중에서)

빈곤가정을 찾아가 무료로 보육서비스를 하는 '보육도우미'가 한 달간의 교육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했다. 보육도우미 사업은 보육 문제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빈곤가정에 보육사가 직접 방문해 부모의 귀가시간까지 무료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2006년 사업비 7억3천만 원)을 받아 진행된다.

우먼타임스
지난해 11월 서울, 인천, 대구, 부산 지역에서 모두 121명의 실직여성(40대 58%, 50대 43%)을 선발했다. 이번 사업은 2008년 10월까지 진행된다.

보육도우미 사업은 저소득층 여성이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도우미로 참여하는 중년여성들에게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저소득층 여성들은 보육도우미를 통해 시설 접근성이 어려운 영아 및 야간 보육, 방과후 보육 시설 부족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으며, 취약계층 실직여성들에게는 사회적 공익성을 담보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 4일,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주최로 열린 '빈곤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보육도우미 발대식'에 참여한 120여명의 보육도우미여성들은 보육서비스 수혜가구 사례를 공유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부인과 사별하고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아버지, 맞벌이로 일하고 있지만 아이가 셋이나 되는데다가 막내가 소이증(小耳症)을 앓고 있지만 수술비 마련도 못하고 있는 가정, 남편은 허리디스크로 일을 못해 아이 둘을 혼자 키우며 생계까지 담당해야 하는 여성 가장 이야기까지. 다양한 수혜가구 사연을 접한 도우미들은 "어머니와 같은 사랑과 포근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을 의무로 여기고 진실된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보육도우미들은 "우리는 양심으로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동정이 아니라 사랑을 베풀 것을 맹세한다"며 파견된 가정의 구성원을 가족처럼 여기고 존경할 것을 선서했다.

■ 보육도우미사업 참여 어떻게

보육도우미사업은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산하 4개 지부인 서울, 인천, 대구, 부산 지역에서 실시한다.

▲ 서비스공급자 : 서비스 공급자는 취업취약계층의 실직여성을 지역별로 30명 선발하여 한 달간의 직업훈련 수료 후 저소득층 가정에 파견한다. 직업훈련기간동안 직업훈련 수당으로 약 40만원 정도가 지급된다. 보육도우미는 0세부터 만 2세까지의 영아를 오전 8시 이후부터 저녁 7시 이내까지 돌보는 '영아보육도우미'와 만 3세~초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을 오후 4시 이후부터 부모의 귀가시간까지 돌보는 '야간보육도우미'로 나뉜다. 영아보육도우미는 하루 평균 8시간을 기준으로 급여액이 90만원 정도이며 야간보육도우미는 시간당 5000원으로 계산한다.

▲ 서비스 수혜자 : 서비스 수혜자는 도시근로자 가구 월 평균소득의 50% 미만(약 160만원)이내인 가구 중에서 여성장애인 가구나 영아가 있는 가구를 우선 선발한다. 현재까지 약 80가구가 신청했으며 지원금 한도 내에서 수혜가구는 계속 신청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의 서울 02-3141-3011, 인천 032-524-8832, 대구 053-428-6338, 부산 051-557-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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