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놀이터' 여심 사로잡다

직접 써보고, 느껴보고, 체험형 쇼핑몰 등장

등록 2006.01.12 14:48수정 2006.01.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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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고객의 취향에 맞춰 마음껏 제품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형태의 쇼룸이 등장, 여성들의 ‘신종놀이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성고객의 취향에 맞춰 마음껏 제품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형태의 쇼룸이 등장, 여성들의 ‘신종놀이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우먼타임스
[권미선 기자] 강남 신사동의 눈에 띄는 레스토랑 ‘비스트로 디(bistro d)’. 감각적인 조형물로 시선을 잡아끄는 이 레스토랑 1층에선 카페로 케이크와 음료를, 지하에선 스파게티, 샌드위치, 리조토를 판매하고 있다.

이곳은 2000여권이 넘는 방대한 요리전문서적을 갖추고 있어 식도락가 여성들의 아지트로도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매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유독 김치냉장고가 많다. 아예 1층 카페 벽면에는 김치냉장고가 박혀 있기도 하다. 총 16대의 김치냉장고가 갤러리의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고, 계단과 복도에도 놓여 있어 자연스럽게 제품의 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이곳은 위니아만도가 김치냉장고 ‘딤채’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전시장이다.

이처럼 획일화된 쇼룸 형태를 탈피해 여성고객의 취향에 맞춰 마음껏 제품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 형태의 쇼룸이 등장, 여성들의 ‘신종놀이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성고객이 대부분인 화장품 업체는 대규모 ‘뷰티 타운’을 만들어 여심을 잡기 위해 아낌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평양은 명동의 심장부에 여성들이 부담 없이 놀고 화장하고 수다 떨 수 있는 ‘디 아모레 스타’를 개관해 발길을 잡고 있다.

총 4층인 이곳은 고객들이 전문가의 메이크업을 서비스 받아볼 수 있으며 화장한 자신의 모습을 사진 촬영할 수 있는 서비스(1층)를 비롯해 다양한 웰빙 음료를 갖춘 캐주얼 카페 비타스타(2층), 15분 내로 피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3층) 뷰티 강좌, 이벤트(4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참존도 ‘스킨타운’이라는 이름의 뷰티체험관을 오픈했다. 서울 삼성동에 약 100여 평 규모로 꾸며져 있으며 피부 관리, 마사지 등 무료 에스테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존 관계자는 “여성들의 반응이 좋아, 서울 수도권은 물론 지방 등지로도 체험관 개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제품의 소비성향도 감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 제품을 사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닌, 제품과 함께 즐기는 컨셉트 매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서울 신촌에 선보인 휴대폰 전문 브랜드 숍 ‘애니콜 스튜디오’는 총 120평 규모에 700만 화소폰, 초슬림폰, 블루블랙폰 등 60여종의 애니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최신종 휴대폰을 마음껏 써보고 사진도 찍어볼 수 있는 이곳은 매일 1000여명가량의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소비자 판매가가 100만원이 넘는 명품 휴대폰을 직접 사용해보고 동영상, 음악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어 이곳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 이동통신사도 서비스를 체험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체험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LG텔레콤의 폰앤펀(Phone&Fun) 매장을 현재 80개에서 올해는 15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에서는 휴대폰을 직접 써볼 수 있다는 것과 놀이공간이라는 점을 더욱 강조시킬 것이라고 한다. 또 음악·영상·게임 등의 통신 서비스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하고, 특히 마술 등 각종 개인기를 갖추고 있는 모바일 자키 인력을 대폭 확충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명동과 신촌, 강남 등 3곳 대리점을 체험 매장 형식으로 꾸몄다. 이곳은 단말기 전시존, 콘텐츠 체험존, 편의 서비스존 3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몇 시간 동안 차 마시고 수다 떨고 휴대폰 기능을 살펴보다 맘에 들면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매장이 아닌, 고객들이 좀 더 자주 방문하고 오래 시간을 머물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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