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원사, 천 년 긴잠에서 깨어나다

서산시, 3월부터 금당터 등 발굴키로

등록 2006.01.12 19:14수정 2006.01.12 21:35
0
원고료로 응원
1968년 4월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입상
1968년 4월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금동입상서산시청
신라말 화엄종 10대 사찰의 하나인 보원사. 보원사는 2000여 명이 넘는 승려들의 독경소리가 골짜기에 가득했고 이들의 조석공양을 위한 쌀 씻은 물이 뿌옇게 흘러 내려갔을 정도로 융성했던 절이다.

크고 작은 가람(중이 살면서 불도를 닦는 집)이 많아 비가 와도 맞지 않고 각 전각을 다닐 수 있었다는 큰 절집. 백제계 석탑양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5층 석탑, 1968년 출토된 금동여래입상 등을 볼 때 백제시대에 세워진 사찰로 추정될 뿐 정확한 창건연대도 알려지지 않았고 언제 왜 무너졌는지도 알 길 없는 수수께끼의 보원사.


보원사는 11세기 이후 갑자기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져 이후 역사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큰 불로 소실됐다고도 하고 갑자기 내린 큰 비로 무너져 내렸다고도 하나 모두 추측일 뿐이다.

이제 이 수수께끼가 풀릴 것 같다. 서산시가 문화재청의 '유물발굴 허가'를 받아 오는 3월부터 오는 2017년까지 보원사지 일대 3만1123평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며 본격 발굴에 앞서 국립 부여 문화재연구소가 3월초부터 200일 동안 금당터를 중심으로 한 3000여 평에 대한 학술조사를 한다.

발굴조사단은 발굴기간 중 출토되는 유물은 임시 전시장을 마련 전시토록 했다. 보원사지에서는 백제 6세기 중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여래입상(높이 90㎝·국립 부여박물관 소장)이 1968년 4월 출토됐고 후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철조여래좌상(높이150㎝ 무릎너비 118㎝ 두께86㎝·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1918년에 나왔다.

오는 3월부터 2017년까지 12년간 발굴될 보원사지 일대 전경
오는 3월부터 2017년까지 12년간 발굴될 보원사지 일대 전경서산시청
현재 보원사지에는 석조(보물102호) 당간지주(보물103호) 5층 석탑(보물104호) 법인국사보승탑(보물105호) 법인국사보승탑비(보물106호)등 보물 5점과 무너져 내린 채 복원되지 않은 다수의 돌탑 등이 남아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금당지와 기타 전각터를 발굴하면 다수의 문화재가 출토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와 함께 절의 창건연대, 대 가람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 등도 알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발굴결과 의외의 소득이 있을 경우 우리나라 불교사 등이 다시 쓰여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