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 세계로"…中企 매서운 질주

정은숙 남영자동차공업 사장

등록 2006.01.13 14:55수정 2006.01.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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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스
[함영이 기자] 소방차를 비롯해 각종 특장차 제조 생산업체인 남영자동차공업 공업주식회사의 2006년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희망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베트남 ‘메콩상용차’와 조인트 벤처 컴퍼니 MOU(양해각서)를 체결, 베트남 하노이를 남영의 마케팅 전략기지로 만들어 동남아 수출이 본격화되기 때문.

이 양해각서는 남영자동차공업의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형 소방차와 다목적 특장차를 개발하여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고 52미터 사다리차와 같은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은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하는 등 사업파트너가 되기로 약속한 것.

창립 50주년을 맞는 남영자동차공업의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정은숙 사장은 의외로 경영에 나선 지 채 1년이 못되는 새내기 경영인.

"1년 동안 투병생활을 하던 남편이 세상을 등지면서 지난해 3월 회사를 떠맡았습니다. 불가능은 없다는 말을 되뇌면서 시작했지만 막상 부닥치면서 느끼는 생각과 현실의 갭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상식은 통한다고 믿습니다."

그가 믿는 상식은 막막함을 뚫는 도구. 사회일이라고는 문제아동의 부모 상담을 파트타임으로 한 것이 전부였지만 그는 남영자동차공업가 수출 누적분이 2천만 달러에 달해 동남아 등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국내시장은 경쟁이 치열, 수출이 대안이었다. 특히 소방차 고가 사다리는 한국제품이 가격 면에서나 질 면에서 경쟁력이 높아 부가가치가 높다. 그가 이 같은 활로를 찾은 데에는 최고경영자트레이닝코스에서 만나 영입한 김재희 해외조인트벤처기획이사의 힘이 컸다. 여성들간의 네트워크가 결정적인 힘이 된 것.

정 사장은 '상식'이라는 눈높이가 같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발휘됐다고 밝힌다.

남영자동차공업는 베트남형 소방차 및 특장차를 출시, 오는 2월24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내 상용차딜러와 정부 관계자 120명을 초청,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3월24일에는 베트남관계자들과 중국 소방차관계자 및 국내 관련인사들을 초청, 50주년 기념행사 및 투자설명회를 준비한다. 국산 소방차 제작 반세기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청사진을 발표하는 것.


창립 50주년을 맞아 정 사장은 AS시스템을 IT와 접목하는 기술혁신도 꾀하고 있다. 제품 출시부터 AS를 패키지로 엮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남영자동차공업의 생존과 세계화는 동일선상에 있습니다. 소방업계가 열악하기 때문에 선두기업인 남영자동차공업가 먼저 노하우를 만들어 후발업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는 시장을 넓혀서 같이 공조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상생이 될 것이라며 여성경영인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보여주고 싶다며 2006년 희망의 닻을 올렸다.

"경영이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남편한테 좀 더 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해보니까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이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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