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대숲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마치 학생들의 아우성 같다.김형태
임모 학생은 "사학법은 결국 학생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법일 텐데, 법 개정과 관련해 학교·정부의 주장만 있을 뿐, 정작 학생들의 목소리는 소외되고 있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에 진급한다는 부산 동아고 학생(Bass)은 "사학법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학생 여러분들이 있기에 사학재단들의 기득권 쟁취 음모가 실패로 돌아가리라 믿는다"고 말했고, "사학법 개정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수원 영복여고의 한 학생은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닉네임이 'seemwon'인 학생은 "법이란 것이 물과 같아, 오래 고여 있으면 썩게 되어 있다며, 사학법은 당연히 개정되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RealEdu' 학생은 "사립학교 3년 다니면서 돈과 관련하여 의문점이 많았다"며, "우리의 목소리들이 훗날 대한민국의 참교육 실현에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신입생 배정 거부 운운하다니... 과연 교육자 맞나요?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려고 한 사학측에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 건대부고 2학년이라고 밝힌 이모 군은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다니…. 학생은 보이지 않았다는거죠?"하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서울 중대부고 한 3학년은 "저는 이번 일로 사학법인들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봅니다.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고 학생들의 피해 같은 건 상관없나 봅니다. 이번 기회에 사립학교 학생들이 꼭 뭉쳤으면 좋겠네요"하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랑 검찰이 부패사학 수사하고 조사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배정 거부 입장을 철회하고 고분고분해졌다"면서 사학들이 뭐 찔리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모 학생은 "학생을 볼모로 삼은 학교의 결정에 크게 상심했다"며 "신입생 배정을 거부한다는 것은 학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오로지 재단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고, 한모 학생 역시 "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않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황당했다"며 "우리 학교는 그동안 선후배간의 정이 돈독했는데 이런 좋은 전통이 끊어질까 친구들끼리 걱정을 많이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카페의 학생들은 대부분 사학법 개정 취지에 공감했다. 제주여고의 한 여학생은 "사학법 개정은 사학을 투명하게 운영하자는 것이다. 사립학교가 깨끗하고 투명하다고 볼 수 없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이미 곳곳에서 사학비리들이 밝혀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입 다물고 앉아있을 순 없는 노릇 아닙니까? 깨끗하다면 사학법 개정 받아들이고 감사하라고 하면 될 것 아닙니까?"하며 반문하였다.
이 여학생은 또 "개방이사제 한다고 해서 건학이념이 무너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 학교 건학이념은 개척, 봉사이고 교훈은 성실 근면 창조입니다. 그러나 딱히 이를 강조한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되진 않는군요"라며 학교를 비꼬았다.
진모군은 "사립학교장들이 왜 사학법을 반대하는지 아십니까? 비!리!가 다 들통나고… 자율성이 침해된다고 하지만, 그건 학교장 자율성이지 학생들 자율성 원래 없었습니다. 학생없이 어찌 학교가 존재합니까?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 것처럼 학교 주인은 엄연히 등록금 내고 육성회비 내는 학생입니다"라고 말하며 "비리없는 사회를 만들려면 개정된 사학법에 승복해야 합니다"고 했다.
통과된 사학법에 왜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부천 소명여고 한 학생은 "이 법이 사립학교의 비리를 감시하고 없애기 위한 취지잖아요.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저희가 내는 등록금이 손해없이 투명하게 쓰여야 할 것 아닙니까? 또 사학법에 반대하는 단체와 정당이 내세우는 의견과 행동이 옳지 않다고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또 "사립학교도 투명경영을 해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데 이토록 반대하는 걸 보면 사립학교와 정당이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지 않나 합니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최모 학생은 "사학들이 대개 이사장 '독재' 체제로 운영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학을 민주화하자는 이번 개정안의 방향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모 학생 역시 "사학법 개정을 지지한다"며 "카페에서도 그렇지만 주위 친구들과 얘기해 봐도 대부분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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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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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낸 등록금이 투명하게 쓰여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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