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어두운 학교를 환하게 밝히는 아침햇살. 아침햇살을 닮은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희망을 읽습니다.김형태
부산의 예비고 1학년생이라는(닉네임 '하늘나랑') 한 학생은, "깨끗한 사립고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사립학교의 구체적 병폐까지 지적하였다. 이 학생의 말에 의하면 "제가 다닌 중학교의 이사장은 성이 N씨인데, N씨 선생님들이 4~5명은 될 것이다. N씨 선생님 반이 늘 1등을 한다"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가 하면, "교장선생님은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하는데 1년 걸렸다. 공립이라면 불가능한 이야기다. 이 교장선생님도 N씨이다"라며 족벌사학의 치부를 들춰내었다.
대구의 모여고 학생회 소속 이아름(가명)양 역시 "갑자기 교장이 바뀌질 않나, 교장이 이사장 아내이고, 게다가 이사장과 같은 성이 엄청나다. 2학년 담임에만 같은 성이 3명이다. 또한 '선생님들이 돈을 주고 학교에 들어온다', '친인척이 낙하산 타고 온다' 등의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하였다.
전교조 색깔론 논쟁은 여기서도
대다수 학생들이 개정사립학교법에 지지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강남 소재 C사립고 출신이라는 닉네임 'DNEV'군은 개정사학법에 반대한다는 소수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전교조의 수업지침을 실은 기사를 접하고 경악"했다며, "문제의 본질은 정치세력화된 전교조에 있다"고 했다.
그에 의하면, "전교조는 9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무조건적인 반미, APEC 반대수업, 북한 이념 선전 등 우리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를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또한 전교조를 "우리 사회에 이미 깊숙이 침투한 적화세력"이라고 규정하면서 "특정이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집단은 자신들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과 갈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나 중립적 집단도 선동되어 흔들리기 마련"이라며 개정사학법이 전교조에 의해 쥐락펴락될까 심히 우려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감한다는 학생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세게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닉네임 'legalmind' 학생이 "저희 학교의 경우는 반대이다. 보수층 선생님들이 많아 무조건적인 친미반북을 교육시키는 선생님이 더 많다. 애들 머리가 커졌는데 그런다고 주입될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닉네임 '비우' 학생은 "정말 웃기는 얘기다. 전교조 교사가 그런 내용을 언급한다면 무슨 시간에 할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국어시간에 국어 대신? 학생들이 가만히 있을까? 억지 좀 부리지 말길, 공부에 바쁜 학생들이 부모님의 영향, 비전교조 교사의 영향, 친구나 연예인 등등의 영향은 어디가고 전교조 교사의 영향만 걱정해야 할까?"라고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