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새 원내대표들, 사학법 논의할까?

열린우리 원내대표 출마자들 "한나라당 등원하면 재개정 논의가능"

등록 2006.01.16 14:06수정 2006.01.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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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6일 오전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한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장의 손을 잡고 있다.

16일 오전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한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장의 손을 잡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지난 해 연말 사학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지속되고 있는 '반쪽 국회'가 양당 원내사령탑이 교체되면 해빙 무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열린우리당이 수용할 수 있는" 사학법 재개정안을 내놓겠다며 등원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에 예정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국회법 절차에 따라 논의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견차가 컸던 개방형 이사제 도입과 관련 "초중고교와 대학을 분리해서 접근하겠다"며 "여당이 수용 가능한 안을 만들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기선·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후보는 "한나라당이 해당 상임위에 개정안을 내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사학법 재개정을 전제로 등원을 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등원론'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배기선 전 사무총장은 1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등원하면 재개정안에 대해 함께 경청할 것은 하고 논의할 것은 논의하겠다"며 "의회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이야기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협상의 길을 열어놨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사학법 개정을 전제로 등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배 전 총장은 이어 "사실 한나라당이 노선을 바꾼 것 아니냐"며 "박근혜 대표가 장외투쟁 강경 일변도로 고수하다가 다수 의원들의 이견에 부딪쳐 원내 복귀쪽으로 노선 선회했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김한길 의원 역시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개정안이 있으면 국회 제출해야 하고 제출하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여·야간에 논의하고 협상하고 그러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오는데 무슨 조건을 다냐"며 먼저 등원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정사학법 찬성은 58.1%(반대 31.2%)로 늘어났고, 장외투쟁 지지여론도 8%에 그쳤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내에서 사학법 찬성율이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층 중 사학법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8.3%였는데 반해 이번에는 43.9%로 5.6% 포인트 높아졌다.

높아지는 장외투쟁 반대 여론... 한나라당의 선택은?


a 16일 오전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한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에게 귀속말을 하고 하고 있다.

16일 오전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한 이재오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원혜영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에게 귀속말을 하고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재오 원내대표와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을 방문해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혜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1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이날 만남은 새해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제1야당과의 테이블로 장관 인사청문회와 사학법 개정안 등을 놓고 탐색전을 벌였다.

유 의장은 "선생님 출신으로 바른 교육을 잘하신 것 같은데 계속 교육을 잘 해야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오늘은 통상적으로 인사를 오는 것을 뛰어넘어 정책위의장도 같이 방문했다, 앞으로 여·야가 정책이나 원내문제를 국민이 보는 입장에서 봐야 할 것"이라며 "제가 매일 싸움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협상할 것은 하고 싸울 것은 싸우고 매사 앞뒤를 분명히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진행을 위해 한나라당이 등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뜻을 전하자, 이방호 정책위의장이 "열린우리당 때문에 우리 의원들이 감기에 걸려 감기약을 사줘야 회복하지 않나, 봄이 되면 날씨가 더 따뜻해져 (장외투쟁을) 더 할지도 모른다"고 응수했다.

이 원내대표도 "약이라도 사주고 투쟁하지 말라고 하던지, 또 목도리와 장갑도 사주고 해야 하지 않나"며 볼멘 소리로 이 정책위의장을 거들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유 의장 체제 하에서 청문회와 사학법 문제가 매듭짓길 바란다"며 "사학법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저 나름대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협상 의사를 전했다.

a 16일 오전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재오 신임 원내대표, 이방호 정책위의장과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16일 오전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한 한나라당 이재오 신임 원내대표, 이방호 정책위의장과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 원혜영 정책위의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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