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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한약재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전남생약농업협동조합. ⓒ 최연종
화순군이 한방 유통의 허브로 거듭난다.
전남 화순군은 100억 원(국비 50억 원, 도비 25억 원, 군비 25억 원)을 들여 화순읍 내평리 백신단지 안에 우수한약유통지원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한약유통지원시설에는 3천평 규모에 5천t을 저장할 수 있는 항온 항습 시스템을 갖춘 저온 저장창고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한약유통지원시설은 3~4개월간의 설계 용역을 거쳐 올 연말 안에 착공돼, 내년 가을께 준공될 예정이다.
화순군은 한약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는 내년 가을철에 맞춰 개장, 1년간의 시험 운용기간을 거친 뒤 2008년 가을 정식 운용키로 했다. 한약유통지원시설이 개장되면 고품질 한약재를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데다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소비가 늘어 한약재 생산 농가의 농가소득증대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우수한방유통지원시설 건립 사업은 보건복지부사업으로 준공과 동시에 당해시설의 소유권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귀속되며 사업시행자에게 일정기간의 시설관리 이용권을 인정하는 BTL(Build Transfer Lease)방식으로 추진된다.
건설사, 은행, 운영권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자기 자본으로 유통지원시설을 지은 뒤 자치단체에서 협약한 기간 동안 운영하다 자치단체에게 소유권을 넘겨주는데 민간사업자는 국가 등으로부터 투입된 예산의 원자와 이자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사업자 선정은 화순군의 민간투자대상사업지정고시, 사업시행자의 사업 제안, 우선 협상자 선정, 실시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군은 민간 사업자에게 20년간 운영권을 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남생약농업협동조합(조합장 김행중)이 화순읍 삼천리에 유통시설과 백암리에 제조 및 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민간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수한약유통지원시설은 화순 외에도 전북 진안, 경북 안동, 충북 제천, 강원 평창 등 5개 시군에 들어선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2월 사업신청을 한 전국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현지 평가와 한약재 생산 가공 유통량 등의 정량분석, 입지환경, 교통여건, 기존시설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 평가해 지난달 12월 5개 시군을 최종 확정했다.
한약유통지원시설이 화순에 유치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화순군은 장흥군과 한약유통지원시설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다. 보건소 관계자가 한방유통시설 유치를 위해 보건복지부를 7차례 방문, 화순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한 데다 화순군수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화순으로 유치된 것이다.
화순군은 폐광지역개발기금을 적극 지원, 한약재 및 약초재배 사업을 군 역점 시책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한 2개 온천을 이용한 한방온천욕, 체험관광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한약재를 브랜드화, 규격화함으로써 한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약용작물을 이용한 건강보조 식품을 개발, 국산한약재 보급 확대도 추진된다.
화순군 관계자는 "한방유통시설이 들어서면 한약 음식 개발, 한방 체험실 등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며 "농민들은 대체작물을 생산함으로써 다른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한방유통지원시설 부지 선정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 박모씨는 "백신단지에 한약유통지원시설이 들어서면 접근성에서 불리하다"며 "광주 등 대도시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5일 시장 인근에 건립해 화순을 약령시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남도뉴스(http://www.namdonews.co.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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