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얀 피부를 가진 알비노 원숭이송춘희
공룡을 닮은 도마뱀, 멸종위기의 카멜레온, 빨간 눈 갑옷 도마뱀, 맹글로브 스네이크, 그린 이구아나 등등을 관찰하는 동안 ‘해피! 메리! 쫑~~!’공연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종소리를 듣고 동물전시장에서 공연장으로 갔다. 뒤쪽은 입식의자로 되어있었고 앞쪽엔 수백 장의 방석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앞쪽 줄에 앉아서 동물 공연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 공연은 전래동화 콩쥐팥쥐와 선녀와 나무꾼을 패러디하여 연출하는 코믹 동물극이다. 콩쥐팥쥐의 이야기를 신데렐라 이야기와 접목시켜 시나리오를 구성한 것이 재미있었다.
오랑우탄은 콩쥐 엄마가 되어 아이를 낳는 출산현장을 보여준다. 한복치마를 곱게 입고 배를 뒤집는 오랑우탄의 모습이나 아기를 진짜로 낳는 듯한 연기실력이 놀랍다.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콩쥐 엄마가 병이 나서 죽게 되자 팥쥐와 팥쥐 엄마가 등장한다.
엄마 없이 홀로 자란 콩쥐가 잔치에 가고 싶어 울다가 천사의 도움으로 옷을 건네받고 잔치에서 구두를 잃어버린다. 왕자는 구두 주인을 찾으러 나서고 결국 콩쥐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