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장(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최근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 발언에 대해 유재건 열린우리당 의장은 "역사의식이 천박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한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이 시장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유 의장은 1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시장이 다보스 포럼에서 공식 연설로 말씀하신 것이 물의를 빚어 유감스럽다"며 "세계 석학, 재계 인사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다음은 유 의장이 이명박 시장을 향해 비판한 발언 내용이다.
"이명박 시장께서 요새 청계천 개발을 잘 마치고 국제적으로 여기저기 다니시는 모양인데, 다보스 포럼에서 공식 연설로 말씀하신 것이 물의를 빚어 유감스럽다.
이 시장의 연설 중에 '정치세력이 과거에 얽매여 아시아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발언은 역사 의식이 천박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한다. 일제강점을 뼈아프게 겪은 국민들에게 모욕과 수치심을 안겨준 게 아닌가 싶어 상당히 섭섭하고 좋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 시장의) 친일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이 시장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세계 석학, 재계 인사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발언이다."
앞서 이 시장은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해 27일 특별만찬 연설을 통해 "최근 일부 아시아의 정치지도자들이 과거 역사에 얽매여 국가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아시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시장은 "2차 대전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를 위해 화해와 협력으로 유럽 통합의 길을 연 아데나워와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아시아에 없어 안타깝다"며 "아시아의 경제 활력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과거에 집착하는 행태를 버리고 미래를 향한 비전과 이를 실천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유재건 당의장, 연설문부터 정독하시지요" | | | 정태근 서울 정무부시장, 이 시장 겨냥 여당 공세 반박 | | | |
| | ▲ 정태근 서울시 정부무시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 | 이명박 서울시장 측은 논란을 빚고 있는 이 시장의 다보스 포럼 발언과 관련해 "일부 언론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보도하고 여권에서 불순한 의도를 갖고 악용하고 있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정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이 시장이 다보스 경제포럼 연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일본의 지도자들이 과거의 잘못을 독일의 아데나워처럼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점을 비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부시장은 "어제(1일) 이어 오늘은 유재건 당의장까지 나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정쟁을 확대하려 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고 슬픔을 느끼게 된다"며 의도적으로 이 시장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 부시장은 "연설원문은 이미 인터넷에 공개돼 있고 이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가를 국민들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 당의장은 공개된 연설문을 정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과 김근태 당의장 후보는 전날(1월 31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시장의 "친일 발언", "역사의식 결여" 등의 표현으로 비판을 가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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