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선되면 아파트 반값 공급"

맹형규 '의원직 사퇴'에 맞불... 맹 "외부영입 견제위해"

등록 2006.02.01 15:06수정 2006.02.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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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맹형규 의원과 홍준표 의원. 맹 의원과 홍 의원은 각각 뉴스 앵커와 검사로 이름을 날리다가 15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에 영입됐다. 나란히 서울 송파에서 당선돼 국회에 들어온 뒤 서울에서만 3선을 했다.

서울시장 후보자리 '쟁취'를 위해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친 맹 의원과 "예비후보 등록제는 정치신인을 위한 것"이라며 이를 일축한 홍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떠나는 자'와 '남는 자'로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맹형규 사퇴배경 설명 "외부영입론 견제 위해"

맹형규 의원은 1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맹형규 의원은 1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총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맹 의원은 오전 11시 한나라당 의원총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맹 의원은 자신의 의원직 사퇴이유가 '외부인사 영입론'을 견제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맹 의원은 "외부인사 영입 얘기가 나올 때마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처럼 작아지는 느낌이었다"며 "이대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저를 엄습해왔고 한번 치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에서는 전직 여성장관을 내세우는 등 여러 가지 술수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하고 있는데 비해 한나라당은 서울이든 경기도든 광역단체장 후보 몸집이 왜소화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우리 당은 내우외환 상태다,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국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고, 우리는 끌려가는 모습"이라며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맹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내년 대선과 관련해 우리 당 사활이 걸린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이것(의원직 사퇴)도 당을 살리는, 대선 필승의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나름의 고민을 했다, 지방선거, 대선 필승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인사를 마쳤다.


맹 의원은 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 인터뷰에서도 "의원직을 가진 상태에서 한쪽에 내가 돌아갈 곳을 만들어 놓고 난 뒤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왕이면 강금실 전 장관처럼 노 정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여당 후보와 맞붙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평당 500∼600만원대 이하로 아파트 공급하겠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40대 무주택 가정 위한 아파트 반값 공급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40대 무주택 가정 위한 아파트 반값 공급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오마이뉴스 이종호
홍준표 의원은 이에 앞서, 오전 10시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맹형규 의원이 어제 정치이벤트를 했는데, 저는 오늘 정치이벤트가 아니라 정책이벤트를 하겠다"고 맹 의원을 꼬집은 뒤, '30∼40대 무주택 가정을 위한 아파트 반값 공급 정책'을 '전격' 발표했다. 애초 5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맹 의원의 의원직 사퇴카드에 대응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홍 의원은 "부동산 투기의 원인은 토지 개발 이익, 즉 토지불로소득을 좇는 가수요 때문"이라며 "'건물은 분양하고, 토지는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제3의 방식을 도입하면, 한국 주택문제, 주택 양극화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계속해서 "토지 임대를 통해 개발이익을 공공기관이 지속적으로 환수해서 투기가수요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현재의 절반인 평당 500∼600만원대 이하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집장사, 땅장사를 해온 토지개발공사와 주택공사가 이런 장사를 하는 대신 무주택 서민에게 주택 공급하는 기관이 돼야 한다"며 "이 정책의 대상은 가수요 촉발을 막기 위해 무주택 서민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전제를 붙였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대선출마 때 내놓았던 '아파트 반값'공약에 대해서는 "정 회장이 아파트 사업을 해 본 입장에서 토지개발 이익, 인허가 관련 비용, 원가절감·공기단축 비용 감축을 근거로 내세웠던 것"이라며 "이에 비해 나는 토지분양이 아니라 매달 지료를 내는 방안으로 아파트 가격을 낮추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방식은 스웨덴, 영국, 일본 미국 일부 주, 싱가포르도 채택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인) 서울시, 경기도와 정부에도 강력히 권고하는 한편, 서울시장이 된다면 바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도시개발공사의 실무진도 가능한 방안이라고 인정했다"며 "당 정책위와 조율하고 있으며 이 방식이 당론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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