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에게 자동차 대금으로 주신 300만원입니다.한명라
"우리가 이 돈을 받아도 괜찮은 거야?" 하고 묻는 저의 말에 남편은,
"그 돈을 받아야 아버지께서 덜 미안하시지. 혹시 아버지께서 저 차를 운전하시다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다시 가져가라고 하면 그때 300만원은 돌려 드려야지. 사람 일이라는 것은 항상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으니까. 어제 저녁에 누나들이랑 매형 그리고 형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누나들은 여전히 아버지한테 자동차 사 드리는 것을 반대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어. 그리고 아버지께서 운전하고 다니시는 모습이 영 불안하면 다시 차를 가져오겠다는 약속도 했고…."
아마 오늘부터 아버님께서는 외양간 앞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가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스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실 것입니다.
그동안 운전면허 취득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오신 아버님께서는 이제부터 베스트 드라이버를 꿈꾸시면서, 오래지 않아 창원의 큰아들, 작은딸, 작은아들 집에 손수 운전하여 찾아가시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남해고속도로를 달려서 창원의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털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남편은 아버님께서 도로연수를 받으실 수 있도록 알아봐야겠다고 합니다.
덧붙이는 글 | 많은 분들께서 저희 아버님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부부 또한 아버님의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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