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으로 만든 대안생리대. 사회 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대안 생리대를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피자매연대
혹 면 등의 천으로 만든 '대안 생리대'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너무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일갈하고 싶다. 대안 생리대는 환경이나 여성의 몸 등을 고려한 '대안'의 하나임은 분명하지만, 대다수 여성에게 효용성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만약 직장 생활 등 사회 활동을 하는 여성이 교체할 면 생리대를 일일이 꾸러미에 챙겨다니고 다 쓴 생리대를 봉지에 싸들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건 휴지 대신 수건을 가지고 다니거나 치약 대신 소금 주머니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다.
생리대가 속옷이나 화장품과 다른 점은 '가격 탄력성이 낮은 물품'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가격의 변동에 무관하게 수요가 유지되는 것을 가격 탄력성이 낮다고 말하는데, 생리대가 그렇다. 생리대 가격이 오르거나 낮아져도 여성들은 변함없이 생리대를 구매하고 구매할 수밖에 없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생리대는 '가격차가 크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이다. 누구나 속옷을 착용하지만 그 가격은 500원짜리 팬티에서부터 수만 원에 이르는 팬티까지 실로 다양하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생리대는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여성이 우리의 생리대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한 여성 모임이 여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의 77%가 생리대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생리대 가격이 상향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부가세까지 매겨지면 여성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세금 논란, 아직 늦지 않았다
연초부터 우리는 때아닌 세금 홍역을 앓고 있다. 맞벌이부부 세금공제를 줄여 저출산을 막겠다는 정부의 야심 차지만 어처구니없는 정책은 국민의 강한 반발에 없던 것으로 됐다. 이 정책에서도 비난받았던 것 중의 하나가 없는 사람들 세금 떼서 없는 사람 돕겠다는, 정부의 안일한 인식이었다. 양극화를 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존중한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주머니가 얇아지는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없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건,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아파트 관리비, 장례식비, 생리대에 부가세를 매기겠다는 이번 정부안은 어떤 운명을 겪게 될까? 이번 조세 개편안이 아직은 용역 보고서 수준이라고 하고 공청회 등으로 의견을 수렴할 거라고 하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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