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회' 아닌 '배려하는 사회' 꿈꾸며

[서평] 한국형 자기개발 우화 <배려>

등록 2006.02.08 18:18수정 2006.02.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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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즈덤하우스

한국형자기개발 우화 <배려>. 각박하고 삭막한 사회에서 삶의 회의를 느낀 이라면 꼭 봐두어야 할 책으로 권하고 싶다. 늘 득만 보고 살겠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사회라는 범주 속에서 어디 그럴 수 있는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한 방식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남을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나를 소중한 사람으로 꾸미는 방법일 터. 포괄적인 범위 속에서는 남을 헤아리는 배려 속에 나 자신을 위한 배려까지도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


또한,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람이 원래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의 가르침과도 같은 것이 아닐 런지.

성공하고 싶다고, 진정한 삶을 찾고 싶다고, 우리들은 쉽게 말은 하지만 그 속에 ‘배려’라는 단어를 잊고 살아가지는 않을까. 나 자신에 비추어도 단언컨대 ‘예’라고 말할 수 없음에 가슴이 아프다.

책을 읽다보면 명함 수집가, 윌 등 다소 난해한 등장인물이 등장하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이 ‘배려’라는 단어를 더욱 선명하게 해주는 작가의 생기 넘치는 발상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기적인 성격과는 또 다른 ‘아스퍼거 신드롬(Asperger Syndrome)'이라는 사회적 병폐에 대해 자기 세계 속에 갇혀 아예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 설명하는 작가는 ’사스퍼거(Social Asperger)'라는 다른 관점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말 그대로 자기 세계 속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빗대어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라. 나 자신이 그런 ‘사스퍼거’는 아닌지. 작가가 말한 대로 의외로 세상에는 사스퍼거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삶을 위한 어떤 미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경쟁으로서의 사회가 아닌 배려로서의 사회가 더욱 이상적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작가는 배려라는 단어에 대해 ‘만기 없는 저축’이라 표현한다. 오고 가는 우리 선조들의 미덕을 새삼 일깨워주는 일종의 지침서로 감히 추천한다.

배려 - 마음을 움직이는 힘

한상복 지음,
위즈덤하우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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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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