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든다는 말은 도대체 무슨 말일까

[서평] 우리를 철들게 하는 108가지 이야기

등록 2006.02.12 13:16수정 2006.02.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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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지

철이 든다는 것, 쉬운 듯 하지만 명확히 개념의 경계를 구분하기조차 어려운 불가변의 요소다. 나이가 많다고 철이 많이 들었다고 할 수도 없거니와 많이 배웠다고 해서 더 철이 든 사람으로 규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당연히 인위적으로 얻을 수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나 자신의 의지만 가지고 되는 것은 절대 아니거니와 세상을 사는 사회 규범과도 부분적으로 연관되어진 참 묘한 매력을 가진 단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 책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듯 우리를 철들게 하는 108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니, 철들게 한다고 명제에 앞서 철들 수 있게끔 도와주는 일종의 지침서적인 글을 모은 책으로 소개하고 싶다.

가슴 뭉클한 감동의 이야기와 더불어 성공한 자들의 생활담을 비롯, 다양한 삶과 관련된 교훈과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가 108가지 나열되어 있다.

솔직히 아무생각 없이 읽었지만 내용 전개가 짧은 스토리 구성인 까닭에 큰 부담 없이 나아갈 수 있고, 말미에는 무언지 모를 찐한 어떤 기분을 느낄 수 있었기에 철이 든다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본들 거만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책 속에서 굳이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 본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 비로서 철이 든다는 것. 물론, 작가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사람은 철이 들어야만 사람 구실을 한다고 했듯이 올바른 사리분별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으로 '철'이라는 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짧은 소견이다.


한 은행의 요직에 있는 필자는 지난 10년간 다양한 지인들이 보내준 글과 자신이 쓴 글들을 모아 108배를 드리는 정성으로 소중히 골라 책으로 묶었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필자 자신 역시 철이 들어가고 있음을, 그리고 철이 든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느꼈던 것은 아닐런지.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도 있었다는 것 또한 이번 기회를 빌어 고백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왜 나는 미쳐 남을 배려하지 못했던가하는 후회막심이 그 때 마다 뇌리를 스쳐지나가면서 괜시리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잊지말아야할 것이 하나 더 있다. 철이 들고 수양자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것에 대한 바탕에 사랑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필자의 마지막 충고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를 철들게 하는 108가지 이야기

김종욱 엮음,
예지(Wisdom),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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