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매표소에서부터 우리의 발길을 가볍게 한 상고대서종규
속리산에 오르는 길은 매표소 입구부터 오리숲을 지난다. 오리숲은 주로 커다란 소나무들이 길 양옆으로 우뚝우뚝 솟아 그 정취가 대단하였다. 법주사 일주문 옆에 있는 샘이 특이했다. 커다란 바위에 구멍을 내 바위 속에서 흐르는 샘으로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 주고 있었다.
오리숲에서 법주사 입구를 거쳐 세심정 휴게소까지 약 2.7km의 길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로 되어 있다. 한 시간이 넘는 길을 걸어가니 지루했다. 사실 등산을 하다 보면 몇 km라도 산길을 오르는 것이 훨씬 낫지 도로를 걷는 것은 대단히 지루하다.
속리산은 곳곳에 조선 7대 임금 세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정이품송'에 얽힌 사연은 말할 것도 없고,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하고 올라 책을 읽었다는 '문장대', 법회를 열었다는 '법주사',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목욕을 하고 있는데 약사여래의 명을 받고 온 월광태자라는 소년이 나타나 피부병이 완치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졌는데, 목욕 후에 피부병이 나았다는 '목욕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