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한나라 "DJ 방북은 선거용 북풍"

"지방선거 앞두고 방북... 왜 선거 때만 이러냐"

등록 2006.02.10 11:41수정 2006.02.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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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5월이 선거를 앞두고 4월에 김대중 전대통령이 대통령 전용열차편으로 방북하면 그 성과가 어떻든 간에 국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정국의 반전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계 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5월이 선거를 앞두고 4월에 김대중 전대통령이 대통령 전용열차편으로 방북하면 그 성과가 어떻든 간에 국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정국의 반전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계 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대중 전 대통령의 4월 방북계획에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가져올 정치적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으로서는 대형 악재가 될 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할 만하다.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어제(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열차를 이용한 4월 방북이 가능하며, 대통령 전용열차를 타고 방북하는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나라당 정보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10일 아침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번 (2000년) 남북 정상회담때도 16대 총선 직전에 발표를 했는데, 지금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북을 할 것이라고 한다"며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정치적 이벤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하지 않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북에서 국군포로·납북어부 일부를 송환해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대단히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이렇게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을 국민·야당과의 협의도 없이 비밀리에 일방적으로 다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념공세는 하지 않겠다, 선거 이용도 안된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DJ의 방북을 '열린우리당의 5·31 지방선거용 카드'로 규정했다. 이 원내대표는 "5월이 선거인데 4월에 대통령 전용열차편으로 방북하는 정부당직자들도 수행해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그 성과가 어떻든 간에 국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정국의 반전을 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남북문제에 대해 색깔론이나 이념공세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권이 남북문제를 선거 등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이와 관련해 "지방선거가 다가오니까 또 다시 남북정상회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올 봄에는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선거용 북풍 내지 북서풍이 5월 하순까지 심하게 불 것으로 예상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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