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부당정리해고에 맞서 투쟁을 전개해온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가 10일 하이닉스사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정문 앞 투쟁조형물을 자진 철거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지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충북 범도민 대책위와 이원종 충북지사의 노력으로 어렵게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악화일로를 치닫던 사태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돼 현수막과 천막 등 투쟁조형물을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가장으로서 가정을 지키고 이끌어야 하지만 거리로 나와 투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정은 이혼으로 이어지고 생계마저 이끌지 못하면서 빚만 늘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는 투쟁 현장에 나오면서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 눈물을 머금으며 막노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보살펴왔다. 그러다가 급기야 자신의 몸을 살피지 못해 영양실조로 쓰러져 입원까지 하는 등 피눈물을 흘리는 투쟁을 전개해 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도민의 기업이라는 하이닉스 반도체와 매그나칩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도덕적 기업 윤리 의식을 발휘하여 노·사간 대화를 통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하루 빨리 우리의 정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측이 대화의 자리에 나와서 이 사태를 해결하기를 간곡히 당부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더 이상 잃을 것도 빼앗길 것도 없다" 노동자들이 스스로 작성하여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유서가 현실 상황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번 대화가 '분위기'만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사태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하청지회는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8일 구성된 중재 단으로는 충북노사정 협의회 이재충회장 (행정부지사), 충북참여자치연대 곽동철대표, 청주대학교 신우철교수, 충북 범 도민 대책위 강태재공동대표, 충북도청 김종록 경제통상국장 등으로 구성하고, 성기정 노무사를 자문으로 두기로 했다. 중재단은 오는 15일 사태해결을 위한 첫 번째 중재회의를 갖기로 해 1년여 동안 노사갈등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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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재단 구성 등에 범대책위 위원들의 표정이 밝다 ⓒ 김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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