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 정비석의 글씨, 알아보겠나요?

70년대 초 문인들의 원고지 필적들

등록 2006.02.11 10:55수정 2006.02.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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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춘

지금도 네모난 칸으로 그려져 있는 200자 원고지에다 글을 쓰는 문인들이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원고지도 한 시대가 훌쩍 가버린 유물로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신문사에 응모하는 신춘문예에도 A4용지에 컴퓨터로 자판을 두들겨 프린트해서 보내는 신 풍토로 변했다고 하는 걸 보면 종이에 글자를 쓰는 그런 수작업은 한 시대를 접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하도 변하니 엊그제까지 보관하고 있던 옛 문인들과 저명인사들의 원고지 필적도 이젠 구경거리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한결같이 세로로 글을 썼습니다. 70년대 초반엔 단행본, 잡지, 신문 등등 모든 출판물이 세로로 조판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여러분의 서가에 보면 그런 책들이 제법 많이 꽂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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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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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춘

더 잊혀지기 전에 한 번 구경들 하시라고 펼쳐 보입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눈에 익었던 시인이나 소설가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감회가 새롭지 않습니까? 현존하고 있는 작가도 있지만 이미 고인이 된 작가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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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춘

<자유부인>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던 소설가 정비석씨는 특히 악필로 소문나 있었습니다. 납으로 만들어진 활자를 일일히 손으로 뽑는 식자공들이 이 원고지를 읽느라 애를 먹었답니다. 여러분들은 무슨 글자인지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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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춘

유일하게 김성식(문학평론가)씨는 가로로 된 원고지를 사용했네요. 신사고의 선구자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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