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는 제계 발전을 위한 필요악

[서평]<적대적 M&A>를 읽고

등록 2006.02.14 11:33수정 2006.02.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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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

‘적대적 M&A’라 하면 흔히들 미간부터 찌푸리게 된다. 경제적 신조어로서 사전적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기업의 동의 없이 기업의 인수 또는 합병을 강행하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프록시 파이트’라고 하는 위임장 대결이나 공개매수의 형태를 취해 이사회의 분위기를 유도해내는 것을 뜻한다. 당연히, 협상을 통해 순리대로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을 뜻하는 ‘우호적 M&A’와는 극을 달리하는 개념이다.

이 책은 실제 적대적 M&A를 주도한 국내 기업가들이 주요 수법이나 이를 효율적으로 방어하는 방법을 실상에 맞게 설명하고자한 듯하다. 공격과 수비라는 두 관점에서 보면 수비 쪽에 보다 많은 중점을 둔 듯하다.

솔직히, 경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까닭에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30여 가지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런 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의 겉 햝기 수준으로는 충분했다고 생각된다.

실제 경영을 준비하고 있거나 재무, 회계 등 관련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일종의 지침서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실 사례를 통해 현실적으로 어떻게 방어해야 하는가와 같은 구체적인 대처 방법이 상세히 나타나 있다.

저자들은 ‘적대적 M&A’에 대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책머리에서 영화 속 ‘적대적 M&A’ 사례를 시작으로 무조건 나쁘게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 분석한다.

주식회사의 제도에 있어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경영자가 횡포를 일삼을 경우 주주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하여 경영자를 바꿀 수 있도록 일종의 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한다. 반대로 경영자의 경우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

결국, 경영자들이 주주들을 위한 경영을 하고 이를 충족시킨다면 ‘적대적 M&A’라는 단어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놓치지 말아야할 핵심 포인트.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현대아산의 경우와 SK의 사례에서 ‘적대적 M&A'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안타깝게도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이 부정적이었고 SK의 경우 상관관계에 의한 일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개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분명한 사실은 ‘적대적 M&A’는 물론 ‘우호적 M&A’와 같은 다양한 ‘M&A’의 등장은 제계의 폐해를 줄이고 질서를 바로 잡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한 결론이다. ‘적대적 M&A’라 해서 무조건 배척한다면 올바른 성장은 힘들다는 생각이다.

적대적 M&A - 실전사례를 통한 공격과 방어 전략

나종호.손재호.이태훈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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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사커뱅크(기자), 축구닷컴(에디터), 풋볼매거진(기자), 한국일보(리포터), 전남드래곤즈 매치데이웹진(발행)을 거쳐 에히메FC(J리그구단), 이룸스포츠(선수관리팀장), 프라임스포츠인터내셔날(부사장)까지 에이전시와 마케팅 업무까지 다양한 스포츠 산업분야 현장을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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