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일보의 정신, 산자의 몫으로 남았다"

'민족일보 창간 45주년 기념행사·특별강연회'

등록 2006.02.14 08:12수정 2006.02.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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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환 교수는 13일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민족일보 창간 45주년 기념 강연’에서 “민족일보는 죽었지만 민족일보가 하고자 한일(자주와 통일)은 산자의 몫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김민환 교수는 13일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민족일보 창간 45주년 기념 강연’에서 “민족일보는 죽었지만 민족일보가 하고자 한일(자주와 통일)은 산자의 몫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이철우
"민족일보는 민족의 진로를 가리키는 신문, 부정과 부패를 고발하는 신문, 노동대중의 권익을 옹호하는 신문, 양단된 조국의 비원을 호소하는 신문입니다"(민족일보 사시)

민족일보 창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창간·폐간 45주년 만에 열렸다.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원회(민족일보 진상규명위)는 13일 오후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민족일보 창간 4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민족일보 창간 정신을 기리며 '민족일보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였다.

민족일보 진상규명위는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 촉구'성명에서 "민족일보 폐간과 발행인 조용수 사장을 사형한 것은 4.19 혁명정신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중대 범죄"라며 "민족일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가의 명칭으로 저지른 범죄를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조용준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민족일보 창간이 '4.19 학생 시민혁명의 결과물'이었음을 지적하며 "당시 민주·혁신계 지식인들이 모두 참여한 민주·민족지로서 조국의 분단을 절규하며 평화 통일을 주장하는 사시를 선택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시대의 사명"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가 오늘을 있게 했듯, 현재의 노력이 미래의 한국사회를 만들어낸다"며 "군사정권에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노력은 시대의 사명이며 독재 권력의 망령을 몰아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박중기 민족민주열사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의장은 "민중봉기로 전제정권을 타도한 사실은 이 민족 5천 년사에 영원히 남을 사건인 4.19의 핏빛 함성을 타고 태어났다"며 "언론이 민중의 삶과 역사의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기형(90) 시인은 '민족 민중 해방의 봉화(아, 지금은 없는 민족일보 창간 45주년에)'라는 축시를 발표하고 "정의와 진실이 뒤바뀐 말세일지언정 역사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며 "민족일보와 조용수 사장이 부활하듯 정의와 진실은 끝내는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형 시인.
이기형 시인.이철우
물정 모르는 한국언론이여
민족일보의 천재적 선진성을 본받아
북을 알고 북을 보도하라
미군철수 국가보안법폐지를 대서특필하라
그리하여 영광스러운 사회의 목탁이 되자

민족일보의 길은 민족의 길이요 역사의 길입니다

'민족일보' 넉 자는 역사와 더불어 영원히 빛날진저!

민족일보 부활 만세!

조국 자주통일 만세! - 이기형의 시 '민족 민중 해방의 봉화' 중에서


"민족일보, 중립화 통일과 남북교류 활성화 강조"

한편 김민환 고려대학교 언론학부 교수는 이날 기념행사에 이은 특별강연에서 민족일보의 통일 관련 논설들을 거론하며 "민족일보는 '통일을 위한 현실 대안은 중립화 통일밖에 없다'고 주장했으며 그 전단계로 '남북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민족일보를 폐간하고 조용수 사장을 사형한 이유에 대해 '민족일보의 주장(텍스트) 보다 그 주장이 제기된 시점(사회상황)에 주목할 것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 상황요인(민족일보 폐간과 조용수 사형)으로 "미국의 시각에서 중립화는 공산화의 한 과정에 불과한 것이었고,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소장은 자신과 가족들의 공산주의 활동전력에 기인한 미국의 의구심을 풀기 위한 희생양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언론사에는 과격 혁명언론이 나타나면 이어 온건 개혁언론이 체제에 뿌리 내리고, 중립 언론이 사회통합을 이끌며 역사가 전진한다"며 "그러나, 우리 현대사는 통일을 지향하는 모든 운동을 친북용공으로 매도하고 혹독한 제재를 해왔다"며 민족일보의 과제가 현재 진행형임을 밝혔다.

민족일보 창간 45주년을 기리는 이날 행사는 민족일보 진상규위가 주최하고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족민주열사추모단체연대회의, 사월혁명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사회각계인사 80여명이 참가해 민족일보 창간 정신을 기리고 민족일보 부활(재창간)을 염원했다.

노래패 신나는 세상의 축하공연. 노래 녹두꽃, 4월혁명가,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들이 이어졌다.
노래패 신나는 세상의 축하공연. 노래 녹두꽃, 4월혁명가,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 들이 이어졌다.이철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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