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환 교수는 13일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민족일보 창간 45주년 기념 강연’에서 “민족일보는 죽었지만 민족일보가 하고자 한일(자주와 통일)은 산자의 몫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이철우
"민족일보는 민족의 진로를 가리키는 신문, 부정과 부패를 고발하는 신문, 노동대중의 권익을 옹호하는 신문, 양단된 조국의 비원을 호소하는 신문입니다"(민족일보 사시)
민족일보 창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창간·폐간 45주년 만에 열렸다.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원회(민족일보 진상규명위)는 13일 오후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민족일보 창간 4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민족일보 창간 정신을 기리며 '민족일보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였다.
민족일보 진상규명위는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 촉구'성명에서 "민족일보 폐간과 발행인 조용수 사장을 사형한 것은 4.19 혁명정신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한 중대 범죄"라며 "민족일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가의 명칭으로 저지른 범죄를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조용준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민족일보 창간이 '4.19 학생 시민혁명의 결과물'이었음을 지적하며 "당시 민주·혁신계 지식인들이 모두 참여한 민주·민족지로서 조국의 분단을 절규하며 평화 통일을 주장하는 사시를 선택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은 시대의 사명"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역사가 오늘을 있게 했듯, 현재의 노력이 미래의 한국사회를 만들어낸다"며 "군사정권에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노력은 시대의 사명이며 독재 권력의 망령을 몰아내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박중기 민족민주열사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의장은 "민중봉기로 전제정권을 타도한 사실은 이 민족 5천 년사에 영원히 남을 사건인 4.19의 핏빛 함성을 타고 태어났다"며 "언론이 민중의 삶과 역사의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이기형(90) 시인은 '민족 민중 해방의 봉화(아, 지금은 없는 민족일보 창간 45주년에)'라는 축시를 발표하고 "정의와 진실이 뒤바뀐 말세일지언정 역사의 눈은 속이지 못한다"며 "민족일보와 조용수 사장이 부활하듯 정의와 진실은 끝내는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