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수 민족일보 사장은 통일언론의 영웅"

[인터뷰] 전무배 조용수 기념사업회 회장

등록 2006.03.07 14:16수정 2006.03.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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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전무배 전 민족일보 정치부 기자가 6일 오후 <참말로> 사무실에서  민족일보와 조용수 사건에 대한 한국 언론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전무배 전 민족일보 정치부 기자가 6일 오후 <참말로> 사무실에서 민족일보와 조용수 사건에 대한 한국 언론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이철우

"민족일보는 분단된 조국의 아픔을 함께 하며 그 아픔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그 앞장에 선 조용수 사장은 통일운동가이며 통일언론의 영웅이었다."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전무배 조용수 기념사업회 회장(기념사업회, 전 민족일보 정치부 기자)은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아픈 곳을 찾아내는 것이 언론의 기본 역할"임을 강조하고 그의 뜻을 기념사업회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무배 회장은 민족일보 창간 45주년을 맞아 6일 인터넷신문 <참말로>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기념사업회를 통해 ▲통일언론상 시상 ▲민족언론상 시상 ▲전국학술대회 개최를 비롯해 민족일보의 의미를 살리는 일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민족일보의 얼에 상응하는 매체를 내어 민족일보가 있었으면 통일과업을 위해 했을 만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1961년 12월 21일 조용수 사장이 박정희 정권에게 살해될 때 한국 언론이 한마디 문제제기도 못했음을 거론하며 "같은 언론인으로서 사상유래 없는 언론인 사법살인에 대해 공식입장을 발표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민족일보 사건 재심청구로 명예회복 이룰 것

그는 지난 1월 10일 자신이 과거사위원회에 '해방 이후 국가폭력피해사건 진실규명 공동신청'을 한 것을 두고 "공식절차는 밟아야 하지만 이미 역사에서 잘못된 사법살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번 신청으로 소위 '인혁당재건위 사건'처럼 허위조작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며 곧 재심청구로 명예회복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조용수 사장에게 북측의 돈을 전했다는 이영근은 죽은 후에 국민훈장 무궁화장까지 받았다"며 "이영근에게 서훈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재심사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서훈)당시에 조용수를 죽인 것을 사과하고 잘못을 밝혀야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민족일보는 '괴뢰정권이 주장하는 평화통일론을 보도 선동해 반국가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조용수 사장을 비롯한 3명에게 사형이 언도되고 민족일보 관계자의 전 재산이 몰수되었다.


그러나 실제 사형이 집행된 사람은 조용수 사장뿐이며 같이 사형을 언도받은 송지영 전 한국전통 사장은 통일원 고문과 한국방송공사 이사장을 거치며 후에 독립운동 사실을 인정받아 건국포장을 받고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한편 이영근씨는 90년 암으로 죽은 후 '대 조총련 투쟁과 재일교포 법적 지위향상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도서출판 새누리 대표로 있으며 '민족일보 영인본' 발간, 책 '민족일보와 조용수(원희복 지음)' 출간 등 민족일보 복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온 전무배 회장은 "자금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민족일보 복간은 사실상 힘들겠지만 기념사업회(05.02.12 발기) 활동을 통해 적어도 민족일보와 조용수의 얼을 잇는 토양을 가꿔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언론인, 6·15공동선언 실천에 앞장서야"

그는 이어 "민족일보 안에도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데 조용수 사장은 항상 '통일'이라는 두 글자로 중립에 서며 분쟁을 진정시켜왔다"며 "그는 인도주의자였고 굳이 좌우로 따진다면 중도우파 정도였다. 그가 계속 살았다면 조국통일에 크게 기여했을 텐데 그렇게 죽어 안타깝고 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용수 사장이 민단시절 조봉암 구명운동과 여권장사를 일삼던 일본대사 유태하 추방운동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용수는 그릇된 것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언론인들에게도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운동선상에서 남북화해와 북미평화협정을 이루도록 언론인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며 "최소한 6·15공동선언을 빈정대는 언론만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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