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산성의 성밟기는 남문에서부터 시작됩니다.서종규
오후 3:30분, 남문에 도착했습니다. 본격적인 성 밟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6.5km의 성은 거의 복원이 끝난 상태입니다.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 미끄러지기 쉬웠습니다. 성 안쪽으로 보이는 산이나 성밖으로 보이는 순창 강천산에 하얀 눈들이 산 능선과 골짝에 가득했습니다.
오후 4:30분, 동문은 지나 가장 높은 금성산성 중 운대봉(603m)에 도착했습니다. 모두 배낭을 풀고 준비해온 음식을 내 놓기 시작했습니다. 장미희 선생님이 찰밥을 한 통 내 놓았습니다. 원래는 보름전날 밤에 지으려고 했는데, 일행들에게 먹이고 싶어서 오전에 지었다는 것입니다.
뭐라고 합니까?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한다고 그러나요. 모두 덕담 한마디씩 하면서 손바닥에 올려놓은 찰밥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답니다. 반찬으로 준비해온 버섯무침은 찰밥보다 먼저 동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