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가면 세계가 보이죠"

[인터뷰] 인도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 안영주 소장

등록 2006.02.17 12:12수정 2006.02.17 12:12
0
'문명·자연·인간' 어우러진 환상의 나라
한국 웰빙 바람타고 요가·명상·차등 인도문화 생활속에 고스란히
'잘 먹고 잘사는' 원조 참 맛 물씬…경제적 가교 역할 숨은 주역


인도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 안영주 소장.
인도관광청 한국홍보사무소 안영주 소장.우먼타임스
'Incredible India!' '놀라운 인도! 볼수록 뒷맛이 남는 인도!' 이 짧은 문장이 말해 주는 인도는 전 세계 여행족들에게 매력적인 '블랙홀'이다. 인도에 대한 관심은 관광뿐 아니라 요가, 명상, 차 문화, 아유르베다 등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됐고 최근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의 방한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

이 인도 열풍의 신선한 소스를 제공하는 곳이 인도관광청의 한국홍보사무소로 1993년도에 개설돼 중국, 한국, 대만, 일본 등 극동아시아의 홍보를 맡고 있다. 이곳의 캡틴인 안영주 소장은 단순히 인도를 홍보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국가와 국가 사이의 다리를 연결해 주는 주역.

지난해 '1천만 직능경제인 대회'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한 안 소장. 최근 한국과 인도가 경제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데는 그의 숨은 공로가 크다.

"한국과 인도가 수교를 맺은 지 32년째입니다. 그것에 비하면 지금의 관심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요."

1970년대 대학시절, 타고르의 책 한 권을 읽고 인도에 매혹돼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났고,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인도관' 부스를 꾸민 것이 계기가 되어 10년이 넘게 인도를 홍보하고 있다.

그는 어떤 것이 먼저라 할 것 없이 "온통 매력적이며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인도에 대해 소개한다. 문명의 발상지, 종교의 태생지, 아로마와 요가의 원산지이기도 한 인도는 몇 년 전 웰빙 붐을 타고 자연스레 우리생활에 밀착해 들어오게 됐다.


"사실 인도의 문화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수년 전부터 유행을 타고 있었지요. GNP가 높은 나라일수록 인도 문화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은 재밌는 사실이지요. 우리나라도 문화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던 '인도문화'가 순화되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웠던 인도에 대한 카스트제도, 힌두국가, 빈민국, 흙탕물인 갠지스 강이 떠오르지 않고 '신비로운 활기'로 이미지를 바뀌게 하는 데는 그의 남다른 아이디어도 십분 작용했다.


"인도는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인도에 대한 홍보를 직접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미디어로 풀어냈지요. 글과 사진을 통해 진짜 인도를 보여준 셈이지요."

그는 문화나 명소만 어필하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인도를 발견할 수 있는 홍보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메가트렌드가 되고 있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인도의 독특한 생활문화와 접목해 지속적으로 소개를 하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막연한 동경의 원조가 '인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거리 곳곳마다 쉽게 볼 수 있는 요가원은 인도가 발상지로 5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스파, 음식, 패션, 공연 등 인도를 직접 가서 보면 '아! 이게 바로 그거였구나'하고 원조의 참맛이랄까요, 이런 걸 느끼게 됩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인도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설명들로 여행 욕구를 자극시켰다.

"인도는 적어도 네 번은 다녀와야 진짜 알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진한 삶의 냄새를 갖고 있는 동인도의 '꼴까타', 아름다운 해변의 이국적인 풍모가 가득한 서인도의 '고아', 힌두사원이 장엄하게 펼쳐져 있는 남인도의 '마두라이' 등 문명과 자연 인간이 어우러져 자신의 인생을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하지요."

그는 "Come To India, See the World(인도를 가면 세계를 볼 수 있다)"라는 말을 건네며 손을 모아 인도식 작별인사를 했다. 이번 여름휴가는 인도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권미선 기자 kms@iwomantimes.com | 사진 노민규 기자 nomk@iwomantimes.com
댓글

AD

AD

AD

인기기사

  1. 1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4. 4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