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명예졸업장 수여

부결됐던 고 김정훈씨 포함 학위수여식에서 전달

등록 2006.02.17 19:51수정 2006.02.17 19:56
0
원고료로 응원
17일 오전 11시 인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학위수여식에서 이 대학 최초로 3명의 명예졸업장 수여자가 탄생했다. 인천대학교 명예졸업제도는 2005년에 신설된 규정이며 이번 2005학년도 전기학위수여식에서 처음으로 시행됐다.

명예졸업장 수여자는 대학의 이름을 빛낸 공로가 인정된 <허준>, <올인> 등의 드라마 작가 최완규(영문과 84학번)씨와 인천대의 시립화에 크게 기여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헌한 공로가 인정된 고 김정훈(영문과 90학번)씨,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것이 인정된 박흥민(생물과 82학번)씨다.

명예졸업장을 받은 최완규 작가(왼쪽)와 고 김정훈씨 부모
명예졸업장을 받은 최완규 작가(왼쪽)와 고 김정훈씨 부모장호영
대학측은 애초 이번 명예졸업장 수여와 관련해 3명의 추천을 받았지만 고 김정훈씨를 제외한 2명에게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그러나 이 대학 민주동문회가 반발하며 교무처장과 면담한 뒤 대학측은 지난 14일 교무위원회를 열어 고 김정훈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민주동문회 관계자는 "대학의 시립화 투쟁에 앞장서왔고, 시민단체에서 민주와 통일을 위해 몸바치다 생을 마감한 김정훈 동문이 명예졸업장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학측이 뒤늦게 수여를 결정했지만 그 결정에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대학의 민주화와 국가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대학을 미처 졸업하지 못한 다른 동문들도 인정받고 명예졸업장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 김정훈씨 추모의 집에 바쳐진 졸업식 꽃다발
고 김정훈씨 추모의 집에 바쳐진 졸업식 꽃다발장호영
이날 학위수여식엔 고 김정훈씨의 부모와 최완규씨가 명예졸업장을 받으러 참석했으며, 박흥민씨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30여명의 대학동문들도 참석해 첫 명예졸업장 수여를 함께 축하했다.

최완규씨는 "여러 사정으로 대학을 미처 졸업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명예졸업장을 받게 해준 총동문회와 대학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대학동문들과 학교에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김정훈씨 어머니는 "마치 정훈이가 살아 돌아와서 졸업장을 받는 것 같아 수여식 때 눈물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았다"며 "정훈이가 미처 못 이뤘던 꿈, 민주와 통일된 세상이 하루빨리 올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위수여식이 끝난 후 고 김정훈씨 부모님과 동문들은 명예졸업장과 꽃다발을 고 김정훈씨가 안치된 인천시립공설묘지 추모의 집에 바쳤다.


총동문회 유부영 기획국장은 "3명의 명예졸업장 수여자는 인천대학교의 이름을 빛내거나 대학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사람들로 모두 충분한 자격이 되는 동문들"이라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더라도 대학의 이름을 빛내고 대학의 발전에 기여한 동문들이 앞으로도 인정받고 명예졸업장을 받게 되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지역인터넷뉴스사이트 ICNEWS(http://icnews.net)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지역인터넷뉴스사이트 ICNEWS(http://icnews.net)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