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가까이 오를 수 있는 산이 많습니다. 부산역에서 보면 바로 앞에 병풍처럼 보이는 산이 구봉산 입니다. 민주공원에서 오르면 구봉산 일주도로를 통해서 엄광산을 거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는 능선을 밟을 수 있고 승학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능선을 거치지 않고 산 중턱의 경사가 별로 없는 등산로를 따라서 동의대까지 걸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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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공원 충혼탑 옆의 소나무 숲 ⓒ 이종혁
민주공원 충혼탑 뒷쪽의 소나무 숲을 지나갑니다. 리기다 소나무라서 그렇게 예쁘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중간에 운동시설과 약수터를 지나 삼십 분에서 사십 분 가량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구봉 봉수대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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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봉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영도 ⓒ 이종혁
안내 표지판에 의하면 조선시대 영조원년(1725)에 만들어져서 고종(1898)때 까지 군사시설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밤에는 불로 낮에는 연기로 연락하되 다대포 웅봉에서 받아 황령산 봉수대로 전달되어 서울까지 이어집니다. 1976년에 복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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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봉산 봉화대 모형 ⓒ 이종혁
봉화대는 기록이 없어서 모형으로 복원한 것입니다. 크기는 가덕도에 복원되어 있는 연대산 봉화대의 1/4로 축소되어 만들어졌습니다. 일단 이까지 오르는 곳이 길이 좀 가파른데 이후의 길은 아주 편한 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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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수대 에서 보이는 엄광산 ⓒ 이종혁
엄광산 쪽으로 가면 주능선과 봉우리를 거쳐갈 수 있는데 초량 6동 방향이라고 된 곳을 따라서 능선이 아닌 평탄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급한 오르막이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부담가지지 않고 갈 수 있습니다. 간간이 나무 사이로 보이는 부산항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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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길 사이로 부산항 전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 이종혁
동의대 쪽으로 갈 것인지 수정동으로 내려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오르막이 한 번 나오는데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길입니다. 갈림길 근처에는 텃밭이 많이 있었습니다. 울타리를 쳐 두었는데 등산객이 캐 가는 것을 막고 짐승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인 것 같습니다.
산림지역이라서 텃밭을 조성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표지판이 서 있는데 그냥 형식적인 것 같습니다. 초소를 지키는 분께 여쭈어 보니 그냥 주민들이 만들어 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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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으로 조성된 산림속의 텃밭 ⓒ 이종혁
근처의 약수터에 나무장승을 조각해서 꾸며둔 곳이 있었습니다. 삼신할배 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둔 것이 재미있어서 담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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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신 할매와 삼신할배 ⓒ 이종혁
언덕을 거의 다 오르면 동의대학교 뒷산에 이르게 됩니다. 가야로로 끊어져 있는 산줄기 뒤로 백양산이 보이고 그 뒤로 금정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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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산과 금정산 ⓒ 이종혁
뒤를 보고 걸어온 방향을 담아 보았습니다. 멀리 충혼탑이 보이는 곳에서 시작한 길인데, 거리상으로는 길게 느껴지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별로 없이 평탄히 걸어온 길이라 다리에 부담은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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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공원부터 걸어온 길 ⓒ 이종혁
동의대학교 생활관 건물이 보이고 이제 산보같은 산행이 끝났습니다. 학교를 통해서 내려갈 수도 있는데 바로 옆에 '안창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개발이 안 된 곳이라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좁은 골목길을 걸을 수 있는 달동네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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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대 근처의 안창마을 ⓒ 이종혁
이번 산행은 오솔길을 걸을 수 있는 가벼운 코스를 정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과 근교의 산에 대한 산행기를 계속 써 볼까 합니다. 한달 한 번 이상의 산행으로 건강을 지키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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