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찬 총리등에게 질문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난 7일 사과를 표명하면서 8천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기로 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도덕한 행위'를 지적하고 나섰다.
노 의원은 2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이건희장학재단의 4500억원은 이 회장의 개인 돈이 아니다, 장학기금을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며 "이사도 아닌 이 회장이 이미 기부한 돈을 자기 돈인 양 떠드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행위이자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 의원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증여 과정에서 에버랜드 이사들은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우선권을 포기하고 이재용 4남매가 전환사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공모한 적이 있다"면서 "삼성 이건희장학재단 이사들이 이 회장의 압력을 받아 정관을 변경한다면 이것도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노 의원은 "(이 회장의 사회헌납분 중) 두 딸의 500억원을 이 회장이 대납하기로 했으므로 이에 대해 증여세 199억원도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 X파일 수사 개입부터 8천억원 뒤처리까지 나섰다"
노 의원의 비난의 화살은 이건희 회장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서도 겨눠졌다.
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X파일'이 공개되자마자 도청내용 수사를 가로막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그 무마용으로 마련된 8천억원의 사회헌납 뒤처리까지 정부가 나서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노 의원은 "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종백 서울지검장이 수사 폭을 제한해 결국 이건희 회장·홍석현 전 주미대사·이학수 부회장 등 핵심 피고인이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정부가 8천억 기금 조정에 개입하라고 명령하고 청와대 관계자가 '환영' 인터뷰를 하는 것은 그 알부자의 장단에 춤추는 꼴"이라고 맹비난했다.
노 의원은 또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불법증여와 관련해 "삼성은 시세차익 이득분 1300억원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시세차익이 아니라 삼성그룹의 경영권 세습"이라며 "삼성이 내놓아야 할 것은 이재용 남매가 상속세 한푼 내지 않고 획득한 삼성그룹의 경영권이며, 구체적으로 부당 취득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삼성 장학재단 기금, 이건희 개인 돈 아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