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대통령배우자 역할론' 설문 적극 공감

여성언론 3사·영부인 오찬간담회

등록 2006.02.22 17:02수정 2006.02.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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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활동 위해선 가이드라인 꼭 필요"

우먼타임스
[함영이 기자]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대통령 영부인에게 특정 활동분야를 주거나 정책제안실을 마련해야 한다"는 본지와 취업포털 잡링크의 공동설문조사결과(253호 A1면·A3면)에 대해 "청와대에 들어와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힘들었다"며 "대통령 배우자가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은 정말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권 여사는 지난 16일 낮 청와대에서 본지를 비롯한 여성 주간지 3개사 발행인 및 편집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의 배우자도 정치인이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힘을 실어주어 기쁘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권 여사는 최근 읽고 있는 책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지식여행刊, 상자기사 참조)을 소개하면서 "도서관운동을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많은 이들의 꿈을 이뤄가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싶은 의사를 내비쳤다.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은 사회적 지위나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뉴욕 공공도서관을 소개한 책. 저자인 스가야 아키코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네트워크화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공간임을 일러준다. 권 여사 역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도서관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어 사회를 활성화시키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하는 일에 앞장설 의사가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권 여사는 조기숙 수석 퇴임으로 청와대 안에 차관급 이상 여성수석이 한 명도 없는 등 정무직 여성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에 대해 "대통령을 볼 때마다 여성을 발탁하라고 건의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권 여사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시절 변호사 수임료는 물론 변호사 사무실 운영 비용을 전표로 정리하는 등 체계화했던 점을 소개했다. 권 여사는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변호사들이 따라하는 것을 보고 이해가 됐다"며 시스템 개혁을 강조하는 대통령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 어떤 책

美 뉴욕도서관 앞선 시스템 소개
지식공간 아닌 '창조의 공간' 역설


우먼타임스
권양숙 여사가 소개한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도서관의 인프라에 주목한 책. 저자 스가야 아키코는 책의 모델인 뉴욕공공도서관을 통해 미국의 비밀인 시스템의 뿌리도 찾아낸다.

저자는 뉴욕 공공도서관은 도서관이 책을 대여해주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종의 '부화기'와 같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지역사회 내의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비즈니스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는 정보센터이면서 무대예술까지 지원하는 등 세계 유수의 컬렉션을 자랑하지만 문턱은 남녀노소, 소득수준,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 강점.

뉴욕시가 자녀 교육을 학교에만 맡기지 않고 학교와 가정, 지역 커뮤니티가 연대하여 실시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공공도서관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본도서관을 향해 공공도서관의 이미지를 바꾸고 다양한 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전문가를 육성해 도서관의 접근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충고한다. 그의 이 충고는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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