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타임스
[함영이 기자]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대통령 영부인에게 특정 활동분야를 주거나 정책제안실을 마련해야 한다"는 본지와 취업포털 잡링크의 공동설문조사결과(253호 A1면·A3면)에 대해 "청와대에 들어와 처음에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힘들었다"며 "대통령 배우자가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은 정말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권 여사는 지난 16일 낮 청와대에서 본지를 비롯한 여성 주간지 3개사 발행인 및 편집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의 배우자도 정치인이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힘을 실어주어 기쁘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권 여사는 최근 읽고 있는 책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지식여행刊, 상자기사 참조)을 소개하면서 "도서관운동을 통해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많은 이들의 꿈을 이뤄가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싶은 의사를 내비쳤다.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은 사회적 지위나 국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뉴욕 공공도서관을 소개한 책. 저자인 스가야 아키코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네트워크화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공간임을 일러준다. 권 여사 역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도서관을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내어 사회를 활성화시키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하는 일에 앞장설 의사가 있음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권 여사는 조기숙 수석 퇴임으로 청와대 안에 차관급 이상 여성수석이 한 명도 없는 등 정무직 여성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에 대해 "대통령을 볼 때마다 여성을 발탁하라고 건의하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권 여사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변호사시절 변호사 수임료는 물론 변호사 사무실 운영 비용을 전표로 정리하는 등 체계화했던 점을 소개했다. 권 여사는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변호사들이 따라하는 것을 보고 이해가 됐다"며 시스템 개혁을 강조하는 대통령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 어떤 책
美 뉴욕도서관 앞선 시스템 소개
지식공간 아닌 '창조의 공간'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