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중만이 모델로 나선 이유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시위 동참... "영화인만의 문제 아니다"

등록 2006.02.22 15:48수정 2006.02.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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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시위에 나선 사진작가 김중만씨는 국민 개개인의 마음을 모아 한국 영화를 지키자는 의미로 부분촬영한 태극기 사진을 조합한 피켓을 선보였다.
22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시위에 나선 사진작가 김중만씨는 국민 개개인의 마음을 모아 한국 영화를 지키자는 의미로 부분촬영한 태극기 사진을 조합한 피켓을 선보였다.오마이뉴스 남소연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가 한국의 문화·예술·산업 분야에서 절박한 문제임에도 영화인들만의 문제로 비쳐져 안타까웠다. 조금이라도 대중들에게 스크린쿼터 축소의 심각성이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같은 예술인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2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대하는 릴레이 1인시위에 17번째 주자로 나섰다.

광화문에서는 받침대에 꽂아둔 김씨의 시위 피켓이 제대로 서있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김씨는 "감기 때문에 좀 힘들다"면서도 '영화는 한 나라의 감성의 땅입니다, 결코 빼앗길 수 없는 문화 영토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꼭 쥐고 있었다. 이 문구는 김씨가 직접 준비한 것이다.

영화 <괴물> 등의 포스터 작업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동안의 1인시위 주자들과 달리 김씨는 '충무로'와 직접적인 인연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한국 영화가 지닌 문화적 긍지를 뒤로 한 채 영화인들의 집단 이기주의로만 치부해 안타까웠다"며 1인시위에 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는 이어 "한국 영화가 경쟁력이 있다는데 실제 (경쟁력있는 영화는) 불과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도 여전히 어려운 형편에 있는 촬영 스태프들도 있는데, 국민의 힘으로 한국 영화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는 자동차와 다른 상품"이라며 "발전 가능성이 훨씬 많고, 한 나라의 감성의 영역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나쁘게 보지는 않지만, 우리 정부가 협상에 앞서 당당한 의식을 보여줘야 하는데 정부 관료가 미국과 같은 편인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김씨는 사진작가답게 직접 찍은 태극기 사진을 피켓에 붙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9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태극기를 만들었는데, 9개 조각이 한 장의 태극기를 완성하듯 국민 개개인의 마음을 모아 한국 영화를 지키자는 뜻이란다.


사진촬영 경력 30년의 베테랑 사진작가인 김씨는 취재온 기자들의 카메라 촬영 세례에 어색한 듯 "찍는 건 좋아하지만, 찍히는 건 싫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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