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선거개입? 개인 아이디어였을 뿐"

선거법 위반혐의 '부인'... 민노당·우리당 "관권개입 부정선거 획책중단" 비난

등록 2006.02.23 16:55수정 2006.02.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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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현 광주시장의 지지층 확보를 위해 조직적으로 행사를 기획, 추진하는 전략 문건을 작성하는 등 혐의로 공무원 3명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개인적인 차원의 계획서로 시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관위의 고발 조치 내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여성정책과 황아무개 사무관은 지난해 11월 공보관실 노아무개씨로 부터 '2030세대 지지층 확보를 위한 영유아 독서잔치'라는 개인 아이디어 차원의 계획서를 받고 개인적으로 보관해 왔다.

이후 황씨는 과장에게 계획서를 보고했으나,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과장은 청색펜으로 'X'자를 표시하고 시행에 옮기지 않았다는 것이 광주시의 해명이다.

광주시 "개인 아이디어 차원... 시행에 옮긴 사실없어"

다만 광주시는 "어린이 성탄축하 뮤지컬 공연행사는 신청사 개청 이후 어린이들에게 시청의 모습을 알리기 위한 결산행사로 독서잔치 계획서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또 광주시는 지난 14일 시장 부인이 참석한 모임과 관련 "황 사무관이 출장 중 다쳐 입원했을 때 병문안을 오거나, 또 부친상에 조문을 온 시장 부인과 동료직원에게 고마움의 표시하는 자리였다"며 "(시장 부인은) 선거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장 부인이 제공했다는 초콜릿에 대해서는 "식사를 하던 날이 밸런타인데이여서 (시장 부인) 운전기사가 차에 있는 초콜릿을 가져와 나눠 먹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시 한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한 공무원에 대해 사실 조사후 상응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면 이렇게 하겠느냐, 순전히 개인적 아이디어였을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시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은 "박광태 시장은 시민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노당·우리당 "관권선거 중단" 비난

민주노동당 광주광역시당 선거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광주시 공무원이 박광태 시장의 사복이냐"며 "시장은 불법선거운동에 대해 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오병윤 민노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는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박 시장은 고발사건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광주시 공무원을 사조직화해 뒤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하지말고 차라리 시장직을 버리고 합법적 운동을 하라"고 촉구했다.

열리우리당 광주광역시당도 성명을 내고 "시장의 승인 없이도 이러한 일들이 진행될 수 있었겠느냐"며 "공무원들은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를 철저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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