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겨레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

'민족운동진영총연합' 2006년 1차 학술강연회 열려

등록 2006.02.24 15:50수정 2006.02.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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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운동진영총연합' 2006년 1차 학술강연회 모습
'민족운동진영총연합' 2006년 1차 학술강연회 모습김영조
우리에게 민족이란 무엇인가? 꼭 부둥켜안고 나가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인가? 아니면 이제 세계화 시대에 버려야 할 쓰레기에 불과한 것인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사건들 속에서도 민족 즉, 겨레는 있기도 했고 없기도 했었다. 이건 무슨 얘기인가? 독도영유권 분쟁,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고구려 역사 뺏기에 온 국민은 하나의 민족으로 뭉쳐 있었다. 하지만, 단군상 무너뜨리기, 한의학 미신으로 몰기, 마구잡이 외래어 사용하기, 의식주의 서양화에서는 민족을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조연설을 하는 민족운동진영총연합 김선적 총재.
기조연설을 하는 민족운동진영총연합 김선적 총재.김영조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 국민이 민족의 소중함을 아직 잘 모르는 탓일 것이다. 그것은 교육과 언론의 문제이기도 하다. 진보 언론인이 만들었고, 국민신문을 자처하는 언론들의 어디를 봐도 민족은 보이지 않는다. 학교 교육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학교 교육 속에서 서양 문화에 비하면 민족문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왜소할 뿐이다.

이래도 될 것인가?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점점 더 자기 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내놓기에 혈안이 되어 있음을 우리는 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백호주의'가 극성을 부리고, 여전히 미국에서 날뛰는 '3케이단'이며, 운동경기 응원단인 '훌리건' 등은 민족주의가 여전히 쇠퇴하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 각 나라가 무역자유화를 외치며, 에프티에이(FTA)협정에 나서고 있지만 여기에서도 협상의 주역들은 자기 민족을 위해 온갖 술수를 다 쓰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농약으로 범벅이 된 농산물과 미국의 제국주의 사상을 남의 나라에 전파한다는 의심을 받는 할리우드 영화를 다른 민족에게 떠다미는 미국이 우리 민족을 위해 협상에 임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순진하게 세계는 하나라고만 외치고 있을 것인가? 그렇게 안방을 내주고 말 것인가?

그런 때에 민족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뭉치고 있다. 바로 '민족운동진영총연합'(이하 민족연합)이 23일 어제 2006년 첫 학술강연회를 열었다. 늦은 5시 수운회관 지하 낙원정에서 열린 학술강연회는 먼저 민족연합 김선적 총재의 기조연설로 시작되었다. 김 총재는 민족을 다시 일으켜야 할 중대한 시점임을 강하게 역설했다.


'배달민족의 진로'라는 제목의 학술강연을 하는 배달학회 정종복 회장.
'배달민족의 진로'라는 제목의 학술강연을 하는 배달학회 정종복 회장.김영조
기조연설 뒤 마이크를 잡은 배달학회 정종복 회장은 '배달민족의 진로'라는 강연을 했다. 그는 "공자는 배달민족이고, 한문은 우리 민족이 만들었으며, 중국의 상고사는 배달겨레의 역사이다. 이런 우리가 자존심을 버린 채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민족을 저버리면 우리가 결국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두 번째 발표로 '서울 남산에 역사공원을 조성하자'라는 제목의 백두문화연구소 이형석 대표 강연이 있었다. 그는 이 제안의 취지와 필요성으로 천시 당하는 우리 상고사의 역사회복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정도 2천 년의 고도인 서울의 정체성을 찾을 필요가 있는데 마침 남산식물원과 동물원의 철거 발표가 있으니 그 자리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태조는 한양을 수도로 정한 다음해 나라의 무사태평을 비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남산 동쪽 넓은 터에 산신을 모신 사당을 지었다. 이 사당을 '국사당' 또는 '목멱신사'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고종 때까지 봄가을에 제사를 지냈다. 이를 일제가 폐지하고 국사당도 헐어버렸다"며 이는 나라의 정체성과 연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남산에 역사공원을 조성하자'는 제목의 강연을 하는 백두문화연구소 이형석 대표.
'서울 남산에 역사공원을 조성하자'는 제목의 강연을 하는 백두문화연구소 이형석 대표.김영조
그는 남산 역사공원 계획으로 고인돌 마당 만들기, 백제의 시조인 온조와 소서노기념물 조성, 붉은 악마의 표상인 치우상 건립, 지장왕보살 김교각스님상 건립, 해상왕 장보고대사의 기념물 설치, 동이족이 즐겨 활용한 세발까마귀 상징물 설치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날 즈음 삼일진법 회장이며, 서예가인 손경식옹은 자신의 서예 작품을 민족운동진영의 사업을 위해 내놓겠다고 하여 큰 손뼉을 받았다. 손옹은 민족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천부경' 서예작품을 받고, 민족운동을 돕는 두 가지 행복을 누릴 것을 권했다.

이 행사엔 백발이 성성한 어른들, 민족종교의 지도자들이 대거 함께했다. 그들은 민족이 다시 서기 위해서 모두 손을 잡고, 열심히 해나갈 것을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로써 배달겨레가 단군임금 시절과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로 다시 돌아갈 것임을 기대하고 있었다.

우리 민족 본래의 모습을 복원할 것
[인터뷰] 민족운동진영총연합 김영기 상임집행위원장

▲ 민족운동진영총연합 김영기 상임집행위원장.
ⓒ김영조
- 민족연합의 탄생 배경은 무엇인가?
"민족운동진영은 백범 선생이 돌아가신 뒤 무너졌다. 하지만, 민족운동진영은 이를 무작정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들을 하게 됐고, 1995년 연합체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이후 사직공원에서 매년 행사를 해오다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남북의 민족진영이 드디어 자리를 같이했다. 2002년과 2003년엔 남북 공동으로 북한의 단군릉에서 행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가쓰라태프트 밀약(1905. 7. 29)' 100돌을 맞아 규탄대회도 열었다."

- 민족연합의 목적은?
"우리는 개천절을 중심으로 단군이 돌아가신 날인 어천절(음력 3월 15일), 민족중건일(음력 10월 10일) 등에 행사를 해오고 있다. 고조선으로부터 빛을 발견하여 우리 겨레 본래의 모습을 복원하고, 이 시대에 맞게 발현시킬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 민족은 드디어 중흥하는 날을 맞으리라 믿는다."

- 행사 참여자들을 보니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건강하고 발전하는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원 구성이 역피라미드가 아닌 피라미드구조가 되도록 해야 함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오랫동안 민족진영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젊은이들을 새롭게 길러낼 여력이 없었다. 이제 어른들이 뭉쳤으니 젊은이들을 모이게 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은?
"민족의 뿌리인 역사, 철학, 수련법(기천) 등을 복원하고, 한류의 뿌리로 전파해나갈 것이다. 배달겨레의 시원은 바이칼호인데 이를 중심으로 몽골, 만주 등의 민족유적 답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매달 민족중건을 위한 학술강연회를 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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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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