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회사, 열정을 보여라

졸업=백수 서글픈 공식

등록 2006.02.27 18:02수정 2006.02.2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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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회사라도 “다시한번 기회달라” 적극적이어야
자격증 딸수록 이득…돈 안돼도 좋은 경험은‘약’
영어실력도 늘리고 시야 넓히고 ‘해외 인턴십’해볼만


우먼타임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유독 이 노래가 와 닿는다는 여모(25)씨는 졸업식 때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보이느라 힘들었다고 말한다. "졸업이라고 일가친척에 고향친구들까지 다 왔는데, 정작 취업이 되지 않아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취업 때를 놓쳤거나 미취업한 졸업생들은 졸업을 하자마자 백수가 된 자신의 상황을 괴로워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커리어전문가들은 "취업을 못했다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가닥을 잡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래밍을 해보는 시기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떨어진 회사, 다시 뒤돌아봐라= 지난해 모 기업은 대졸공채로 120명을 채용했지만, 그룹연수와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현업에 배치할 때쯤에는 40여 명만 남아 있었다. 80여명은 복수합격자로 어느 회사를 갈까 저울질하다가 결국 조건이 좋은 회사로 가게 된 것. 이 회사는 많은 결원이 났지만, 이미지상 재채용은 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했다.

이처럼 회사에서는 신입사원 결원이 많지만 재채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2차까지 합격했던 미취업생이라면 꼭 인사담당자에게 "기회가 온다면 면접의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보내는 것이 좋다. 만약 일정한 수준의 사원을 채용하겠다는 회사라면 다시 연락이 올 확률이 높다. 혹 연락이 금방 오지 않더라도 일에 대한 열정과 회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알려져 '수시채용' 기간에도 연락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 1년 동안 놀지 말고, 이력서를 새까맣게 만들어라= 이력서에 별다른 것을 쓸게 없었다고 판단이 되면 다양한 경험을 만든다.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라면 사회단체에서 하는 '벽화 그려주기' 등과 같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이력서에 쓸 칸을 늘리자.


취업에 유용한 자격증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1년 동안 적어도 1개 이상의 자격증을 따두는 것도 좋다. 올해 공기업에 취업한 양모(남·28)씨는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음에도 불구, 미취업 기간 동안 한식조리사 자격증, 스킨스쿠버 자격증, 레크리에이션 지도교사 자격증 등을 취득했고 그것이 면접관에게 독특한 요소로 어필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꼭 돈이 안 되는 일이라도 좋은 경험이 된다고 판단되면 일단 가리지 않고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 이때가 기회, 해외로 날라라= 백수 때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선진국이 아니라도 좋으니 해외에 인턴십으로 가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영어실력을 늘려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3일부터 청년 미취업자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취업 연수생과 인턴십 참가자 등 총 1430명을 모집하고 있다. 연수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1인당 최고 400만 원, 인턴십 참가자에게는 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인력공단 해외 취업지원부(02-3271-9317∼9)나 인터넷(www.worldjob.or.kr)을 확인하면 된다.

▲ 창피하다는 태도는 버리고, 중소기업도 적성에 맞다면 취업해 보자= 취업난이다 일거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유명한 큰 회사에 들어가야만 '취업'을 했다는 생각을 버리고, 적성에 맞는다면 중소기업이라도 취업을 한다. 규모의 문제보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만약 자신의 꿈이 CEO라면 작은 회사에 들어가 사무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일을 해보고 감을 익히는 것도 좋다. 의상디자이너가 꿈이라면 대기업의 의류 디자이너로 입사하는 것도 좋지만, 동대문시장의 20년 이상 된 옷 공장에서 밑바닥부터 배우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 된다.

커리어 관계자는 "취업이라는 것은 시즌이 없는 것"이라며 "직장이 자신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장을 선택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미선 기자 kms@iwomantimes.com
참고 및 도움말 : 권영설 저 <경제수명 2050시대>, 커리어다음 신길자, 잡코리아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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