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드라마는 지상파 방송사의 '귀염둥이'

[주간 TV시청률] 각 방송사, 주력 드라마 앞세워 인기몰이

등록 2006.02.27 19:56수정 2006.03.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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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기 드라마는 지상파 방송3사의 영원한 젖줄이다. 한 주간 지상파에서 시청률 20% 이상 고공행진을 보였던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드라마였다.

한동안 KBS의 독주가 이어지던 드라마 시장에서, 최근 각 방송사의 주력 드라마들이 급상승세를 타며 시간대와 장르별로 시청층이 세분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다시 돌아온 드라마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 인기는 시청률 경쟁의 척도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와 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양쪽 모두 KBS 드라마 <별난여자 별난남자>(34.7%-TNS 조사 결과/ 29.6%-닐슨 조사결과)가 부동의 종합 선두를 차지했다. 중장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일일극 시장에서는 가족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이는 KBS의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해준 결과였다.

특히 평일 저녁시간대인 일일극 시장에서의 우위는, 곧이어 방영되는 9시 뉴스 프로그램의 시청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MBC가 <굳세어라 금순아>의 인기몰이에도 불구하고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KBS <9시뉴스>는 <별여별남>의 인기후광에 힘입어 방송 3사 뉴스프로그램중 최고의 시청률로 꾸준히 톱15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월화극과 주말극 시장에서는 단연 SBS가 강세다. SBS는 사극 <서동요>가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접어들며 꾸준한 인기몰이로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는 월화극 시장을 평정하고 있고, 스타작가 임성한의 파워를 앞세운 주말극장 <하늘이시여>가 본격적인 갈등구도에 접어들며 시청률 30퍼센트에 육박, 주말드라마 시장의 절대강자로 올라섰다.

<하늘이시여>에 이어 방영되는 SBS의 야심작 <사랑과 야망>이 김수현 작가의 스타파워에도 불구하고, 경쟁작들에 밀려 아직 별다른 후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옥의 티'라면 티. SBS는 또한 드라마 시장경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금요일에 <다이아몬드의 눈물>, <그 여자> 등의 잇단 인기몰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누리기도 했다.


여전히 전반적인 시청률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MBC의 자존심을 그나마 지켜주고 있는 것은, 최근 효자 드라마로 급부상한 수목극 <궁>이다. 방영 초반만 하더라도 캐스팅과 구성에서 많은 논란을 낳으며 다소 부진했으나, SBS <마이걸>이 종영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궁>은 현재 시청률 25%를 넘는 인기몰이로 일약 수목드라마의 최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 <궁>은 트렌디 드라마로서는 최초로 시즌2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으로 4회를 연장해 3월 30일 24부로 종영할 예정이다.

또한, 8시 주말극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결혼합시다>도 전통적으로 이 시간대 강세를 보였던 KBS 주말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에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지나친 말장난과 영화홍보장으로 변질해버렸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상상플러스>의 인기는 뜨겁다.
최근 지나친 말장난과 영화홍보장으로 변질해버렸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상상플러스>의 인기는 뜨겁다.kbs
KBS <상상플러스> 인기독주, MBC '공부하세요'

예능부문은 여전히 KBS의 강세다. 최근 김수로의 '꼭지점 댄스'를 유행시키며,그야말로 유행어와 트렌드의 보물창고로 꼽히는 <상상플러스>가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 지존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일부 MC들에 말장난 의존하는 선정적인 구성과 영화홍보장으로 변질되어버렸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뜨겁다. 여기에 < VJ특공대 >, <개그콘서트>, <해피투게더 프렌즈> 등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모두 고른 인기몰이로 톱10의 상위권을 선점하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들은 전반적으로 KBS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형국이지만, <야심만만>, <진실게임>, <일요일이 좋다> 등 '오래된 프로그램'들이 모두 10% 중반대 이상의 시청률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며 선전하고 있는 모습.

반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는 최근 현영의 MC교체 효과를 앞세워 <섹션 티비 연예통신>이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유일하게 20위권에 이름을 올려 체면 치레를 했다.

지난주 주말 버라이어티쇼 <강력추천 토요일>의 방송 중단 사고와 코미디 프로그램 <웃는데이>의 조기종영,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몰래카메라'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의 수난은, 봄개편 이전까지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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