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권해효, '성평등 디딤돌'로 뽑혀

여성연합 '올해의 여성운동상' 등 선정... 주성영 의원은 걸림돌

등록 2006.03.03 19:01수정 2006.03.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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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여성연합이 선정한 '성평등 디딤돌' 김미화(왼쪽)·권해효씨(자료사진).
2006년 여성연합이 선정한 '성평등 디딤돌' 김미화(왼쪽)·권해효씨(자료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남소연

2001∼2002년 평등가족 홍보대사, 호주제 폐지를 위한 길거리 캠페인 동참, 관련 행사 사회자 등으로 '호주제 폐지운동의 전사'로 이름을 남긴 방송인 권해효씨와 김미화씨가 2006년 '성평등 디딤돌' 인물로 선정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연합)은 3·8 세계 여성의 날 98주년을 맞아 올해 여성운동상과 성평등 디딤돌·걸림돌 인물을 발표하고 오는 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국여성대회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여성연합은 권씨와 김씨에 대해 "호주제 폐지 이슈는 사회적으로 찬반여론이 팽팽한 민감한 사안임에도 방송인으로서 쉽지 않은 결단을 통해 호주제 폐지를 위한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긍정적 여론을 확산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김씨에 대해 "개인의 아픈 가족사를 드러내 호주제로 인한 피해를 국민에게 널리 알렸다"고 평가했다. 권씨에 대해서도 "분석적 시각과 폭넓은 지식으로 바탕으로 대학 강연, TV 토론 패널 등으로 참석해 호주제 폐지운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연합은 이외에도 40살 조기정년 퇴직에 반발해 4년만에 승소한 정영임씨와 광양 성매매사건 등에 실형을 선고한 선재성 전 광주지방법원 지원장 등을 디딤돌 인물로 선정했다.

정씨의 경우 입사 당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보다 하위 직급에 채용됐고, 성차별적 승진체계로 15년 이후에야 5직급으로 승진했다. 이후 5직급이 된지 1년여 만에 40세 직급정년으로 퇴직을 맞아 정씨는 2001년 12월부터 노동위원회와 법원을 오가며 연이은 패소에도 계속 항소를 진행해 2006년 1월 간접차별을 인정받았다.

또한 여성연합은 "지난해 7월 광양 성매매사건과 같은해 11월 광주 송정동 화재사건에 대해 과거 '솜방방이' 판례와 달리 강력한 실형을 선고해 성매매범죄 처벌의지를 강력히 보여줬다"고 선 전 지원장의 활동을 평했다.


주성영 의원·이마트 용인수지지점은 '성평등 걸림돌'

2006년 성폭력 걸림돌로 뽑힌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2006년 성폭력 걸림돌로 뽑힌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
반면 성평등 걸림돌 인물로는 제대군인지원에 대한 군가산점 부활 법률을 추진하고 국정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폭언을 행사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선정했다.


또 무노조 경영이념으로 여성 노동자를 탄압한 신세계 이마트 용인수지지점, 여교사에게 술 따르기를 강요했음에도 성희롱이 아니라고 판결한 서울고등법원 특별 11부(부장판사 김이수) 등이 선정됐다.

여성연합은 주 의원이 추진한 군가산점 제도 부활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정신과 성평등 개념을 사회적으로 왜곡시키면서 보수적 남성들의 여론을 부추겼다"며 "여성·장애인 평등권과 공무담임권,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시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2005년 국감기간 중 국회 법안심사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과 피감기관인 대구검찰청 검사들로부터 향응·접대를 제공받고, 폭력적 언사로 물의를 일으켜 국회의원으로서 윤리규범을 명백히 어기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신세계 이마트 용인수지지점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노동조합에 가입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노조에서 탈퇴시키기 위해 근무시간 내내 일도 안 시키고, 7∼8시간의 감금상태에서 탈퇴서를 작성할 것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성평등 디딤돌과 걸림돌 인물은 전국 각 여성단체의 추천을 받아 여성연합 이사회에서 지난 14일 최종 결정해 27일 발표됐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에는 배옥병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상임대표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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