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패를 감싸 안았던 청룡사. 가공하지 않은 나무기둥을 사용한 대웅전의 전경.문일식
이런 존립기반의 한계로 경기도 안성지역에만 남게 되는데, 이렇게 남을 수 있는 배경에는 청룡사라는 사찰과 바우덕이의 역할이 컸습니다. 일정 거처가 없었던 남사당은 청룡사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이곳저곳을 떠돌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또한 바우덕이는 본명이 김암덕이라고 불리우는 여성입니다. 남사당에서 유일하게 여성 꼭두쇠가 되었는데, 얼마나 유명한가 하면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안성 남사당패가 초청이되었는데, 바우덕이의 노래와 춤, 줄타기 모습에 일꾼들이 넋이 나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흥선대원군도 그 가무능력에 탄복하여 당상관의 벼슬과 옥관자(옥으로 만든 망건의 관자)를 하사했다고 합니다.
공연내용은 남사당보존회의 풍물과 중요무형문화재 34호인 강령탈춤, 그리고, <왕의 남자>를 통해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줄타기입니다. 시간상의 제약이 있었는지 많은 부분이 생략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서울 한복판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흥미로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남사당이 펼치는 공연은 모두 여섯가지입니다. 풍물, 버나, 살판, 어름, 덧뵈기, 덜미라고 부르는데, 각각 쉽게 표현하면 농악놀이, 대접돌리기, 땅재주, 줄타기, 탈놀음, 꼭둑각시놀음이 됩니다. 오늘은 그중에 꼭두각시 놀음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가지를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