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가 삶의 질을 높인다노태영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옛날에는 물질적 여유는 적었지만, 정신적 여유는 지금보다는 훨씬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절대적 빈곤이 팽배했던 시대인 과거와 상대적 빈곤(소득불균형이나 부의 불균형)이 더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던 현재와는 다르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그때는 정신적 여유가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지금의 아이들보다는 훨씬 사색적이고 생각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주 5일 수업제가 학교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달에 2번 주 5일 수업제를 실시하는 변칙적인 상태이지만, 마음의 여유는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은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토요일 휴업제를 마음의 여유와 생활의 여유를 찾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마음의 여유는 바로 게으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게으름은 결코 부정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땀과 게으름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땀 흘린 다음에는 반드시 게으름이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5일간의 땀과 2일의 게으름은 우리 인간에게 최소한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으름 속에는 휴식의 꿀맛이 있습니다. 바로 땀의 여유입니다. 땀 속에서 고개를 삐죽이 내미는 삶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조그마한 삶의 의미들이 오늘 하루를 푸른 그리움으로 만들어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5일간의 땀과 2일간의 게으름을 소걸음처럼 느리게 느리게 즐겨야 합니다. 그 속에서 바로 희망이 있습니다. 행복이 있습니다.
그냥 즐기는 게으름이 아닙니다. 삶의 여유를 찾는 것입니다. 그 여유 속에 바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이 있습니다. 바로 행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게으름에 우리의 미래를 거는 겁니다. 땀 흘리지 않은 사람은 게으름의 꿀맛을 알 수가 없습니다. 바로 땀 속에서 나는 냄새와 게으름 속에서 나는 냄새는 똑 같습니다. 이게 바로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