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이팟 신화를 깨트리기 위해 지난 1월 출시한 Z5와 애플의 아이팟나노(오른쪽). 모양과 크기가 매우 흡사하다.
[기사보강-10일 오후5시]
"결국, Z5가 아이팟 시장을 잠식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인기를 끌 여지는 있다. (아이팟) 나노 같지 않은 나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제품은 매끈한 외관이나 맵시, 용량, 편리한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에서 괜찮은 제품일 것이다.
(The Z5, then, will not cause any discernible dip in iPod market share. It does, however, deserve to be a hit for Samsung. For someone who wants a Nano that's not a Nano, it's a close enough match in looks, sleekness, capacity and crystal-clear software design.)"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9일치 기사 일부분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야심차게 내놓은 MP3 신제품(Z5, 국내 모델명 YP-Z5)에 대한 NYT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 제품은 세계 MP3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팟(iPod)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야심작이다.
애플의 인기모델인 '아이팟 나노'와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크기와 용량, 가격까지 비슷하다. 특히 이 제품은 아이팟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했던 애플사의 전직 개발자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NYT의 전자담당 포그기자는 Z5의 디자인과 사용성, 음악사이트와의 호환성 등의 예를 들면서, "삼성이 전직 애플 개발자까지 고용해 새로운 플레이어를 내놨지만 아이팟 나노를 이기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아이팟 측면에서만 본 아쉬운 리뷰기사"라면서 "디자인과 용량 등이 나노와 비슷한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제품 재질이나 재생시간 등 (나노보다) 우수한 부분도 많다"고 반박했다.
NYT "아이팟 같지만 결국 삼성 제품"
NYT는 9일치 인터넷판을 통해 '거의 아이팟처럼 보이지만, 결국 삼성제품(Almost iPod, but in the End a Samsung)'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제품 리뷰기사를 올렸다.
신문은 "자, 이제 우리는 아이팟 5세대로 접어들었다(All right, we've now entered Year 5 of the iPod Era)"라고 기사를 시작하면서 "애플의 라이벌 업체들은 아이팟 연구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애플과의 한판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MP3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전직 아이팟 디자이너의 이름과 스카웃 사실을 알리면서 "최근에 아이팟 나노의 크기와 색깔, 용량, 심지어 가격까지 같은 Z5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Z5는 가로와 세로 크기가 각각 1.6인치와 3.5인치로 아이팟 나노와 같다. 또 미국시장에 지난주부터 선보인 Z5 모델의 경우 용량도 2기가바이트(GB)와 4GB급이며, 현지 판매 가격도 2GB 모델이 200달러, 4GB가 250달러로 나노와 똑같다.
NYT는 이어 "Z5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전직 애플사의 개발자인 폴 마서가 고용됐다"면서 "아이팟 이후 가장 편한 소프트웨어를 가지게 됐다"며 사용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아이팟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 6가지를 들었다. 우선 멋진 디자인을 꼽았으며, 조작성이 뛰어난 스크롤 휠, 간단한 소프트웨어 메뉴, PC 운영체계와의 통합성, 온라인 음악 사이트들과의 호환성, 다양한 액세서리 등 꼽았다.
"Z5가 신화가 된 아이팟의 킬러가 될까?... 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