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논란 속, 한 일간지 일관된 골프사랑

<참언론 참소리> <매일신문> 골프 특집,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①

등록 2006.03.10 14:54수정 2006.03.10 14:54
0
원고료로 응원
'지역경제 부흥' '환경 파괴 주범' 등 골프장을 둘러싼 찬반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대구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이 2년 동안 '골프장 예찬론'만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관련 보도경향을 2회에 걸쳐 점검한다.

2004년 9월 1일 ‘야고부’칼럼
2004년 9월 1일 ‘야고부’칼럼매일신문
2004년 이헌재 부총리의 '골프장 규제 완화' 발언 이후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가 '골프 공화국'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은 지하수 부족, 주민 생존권 위협, 생태계 파괴 등을 이야기하면서 골프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2010에 영호남권 골프장은 공급과잉'이라며 '이 지역에서 골프장 사업을 추진할 때 철저하게 사업성을 분석하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앞으로 경제 효과도 의문시될 가능성이 있음을 제기한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 <매일신문> 지면에는 온통 '골프 예찬론' 뿐이다.

'골프공화국', 비판하기는 했지만....

2004년 7월 20일 이헌재 부총리는 '230여개의 골프장 허가를 4개월 만에 내주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가 발표되자 환경단체는 '참여정부의 골프 진흥 정책 관련 긴급 토론회'를 열고 '골프공화국'에 대한 반론을 폈다. 토론회에선 '환경문제' 뿐만 아니라, 정책이 가지는 허점이 꼼꼼하게 진단됐다.

'도전 GOLF 라이프'
'도전 GOLF 라이프'매일신문
초창기엔 <매일신문>도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매일신문>은 2004년 9월 1일 '야고부' 칼럼을 통해 골프장 건설 광풍에 휩싸인, 이를 더욱 부추기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을 따끔하게 질책했다.


그 뿐이었다. 잠시 '골프공화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담았던 <매일신문>은 그 이후 '골프 예찬론'으로 목소리를 바꾸었다.

골프 강습, 골프 특집 등 '골프예찬론'


<매일신문>은 2005년 2월부터 '도전! GOLF 라이프' 코너를 통해 독자서비스 프로그램인 '골프 99일만에 99타 치기'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 이벤트에 대해 <매일신문>은 "(이 이벤트는) 대구 C클럽이 후원하는 '초보골퍼 넘어서기' 프로그램으로, 14주 동안 대구 C클럽 골프연습장에서 월·수·금 매주 3차례 전문코치 레슨과 라운딩을 거치며 99타를 정복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강습 프로그램은 <매일신문> 지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도전! GOLF 라이프' 코너엔 2005년 2월부터 7월까지 매주 1회 기사가 게재됐다.

급기야 올해 들어선, 지난 2월에 전체 지면 33%가 '골프특집'으로 구성됐다. 신문지면 48면 중 16면이 특집기사와 광고로 꾸며졌고, 그 중 6개가 실린 전면광고와 5단 광고를 모두 합치면 광고는 11개 정도가 된다. 16면 특집지면 중 9면이 광고다.

그나마 기사형태로 실린 글도 대부분 골프장을 소개하거나, 해당업체 대표의 인터뷰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골프특집'에서 읽을 만한 뉴스는 없다고 봐야 한다.

2006년 2월 22일, <매일신문>골프 특집 지면 구성
2006년 2월 22일, <매일신문>골프 특집 지면 구성매일신문
'골프장 공급 과잉'은 고려해야

2005년 말 기준으로 한국 내 골프장 현황은 총 262개(건설 중인 골프장 포함). 여기에 230여개 골프장이 다시 건설된다면, 그 수는 492개. 대구·경북지역 골프장의 경우 현재 영업하는 곳 13곳, 건설 중 14곳, 추진 20곳이 합쳐지면 5년 내 50여 곳이 영업을 할 예정이다.

어려운 지역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방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고, 언론은 그 정책의 타당성 여부를 검증해줘야 한다.

그러나 골프장과 관련, <매일신문>은 '감시와 견제'의 역할보다는 오히려 정부의 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골프장' 반대론은 아니더라도, '2010에 영호남권 골프장 공급과잉'을 우려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충고라도 고려했어야 하지 않나?

'골프장'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 경향, 대구의 <매일신문>과 <부산일보>는 분명 다른 행보를 취하고 있다. <매일신문> 골프 사랑, '도대체......' <2>에서는 두 언론의 보도경향을 분석해본다.

덧붙이는 글 | <참언론 참소리>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언론개혁운동단체다. 지역사회 민주주의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정비하고 발전시킬 참언론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참언론 참소리>칼럼은 기존의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언론신경쓰기 칼럼>을 확대 개편했다. <참언론참소리>칼럼을 통해 개혁을 거부하고, 기득권층과 유착 그들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언론의 그릇된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 www.chammal.org

덧붙이는 글 <참언론 참소리>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언론개혁운동단체다. 지역사회 민주주의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장치 마련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정비하고 발전시킬 참언론의 존재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참언론 참소리>칼럼은 기존의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언론신경쓰기 칼럼>을 확대 개편했다. <참언론참소리>칼럼을 통해 개혁을 거부하고, 기득권층과 유착 그들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언론의 그릇된 모습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올바른 해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허미옥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 www.chammal.org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4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5.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