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곳곳에는 대학 등록금 인상을 규탄하는 구호 등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서울 각지에서 모인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3보 1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모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국가 인재를 키우는 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느냐"며 "정부의 대학설립과 등록금 책정 자율화 정책, 교육개방 정책 등은 대학 교육을 황폐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결국 부자 부모의 자식은 고등교육을 받고, 그렇지 못한 대다수 부모들은 자기 희생을 감내해야만 자식을 대학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유전유학, 무전무학의 시대가 이어지고, 부의 대물림으로 귀결된다"고 꼬집었다.
10여분간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학생들은 3보 1배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은색 돗자리를 잘라 보호대를 만들어 무릎에 투명 테이프로 감는가 하면, 하늘색 천으로 두툼한 보호대를 만들어 무릎에 묶기도 했다.
출발은 교보문고 앞이었지만, 정작 3보 1배가 가능했던 곳은 광화문 사거리를 건넌 뒤였다.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구호와 함께 세 걸음을 걸어 절을 하려고 했지만, 3보 1배를 5번도 하지 못하고 3시 45분께 정지해야 했다. 이날 소집된 경찰 병력 2중대에 막혔기 때문.
서울 종로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3보 1배 집회신고는 세종문화회관 뒤부터"라며 3보 1배를 가로막았다.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평화시위 보장하라", "경찰당국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이성호(연세대 총학생회장)씨는 "정부가 교육재정 확충없이 등록금을 인상한 무책임에 대해 규탄하거 왔는데, 뭐가 그리 무서워서 방패로 막고 있느냐"며 "어이가 없다 못해 기가 막힌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결성 이후 첫 번째 장외집회, 충돌 없이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