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가운데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광화문에서 대법원까지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무덤 들어갈 때까지 예언한다. 새만금은 반드시 언젠가 다시 트게 된다. 영산강 등에서는 방조제를 트는 마당에, 다시 막아서 뭐 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바보짓을 왜 하는 것이냐."
지난 주 끝막이 재개 공사에 반대하며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에서 사흘간 1인 시위를 벌였던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이번에는 서울 시내를 가로질러 도보행진에 나섰다.
오는 16일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앞두고 '새만금 살리기 2차행동'으로 도보행진에 들어간 것. 그는 13일 오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출발, 서울역-신용산역을 거쳐 서초구 대법원까지 총 15km를 걷는다. 오후 대법원 앞에 도착하게 되면 큰절을 한번 한 뒤 이날 행사를 마칠 계획이다.
'새만금을 살려야 전북도민과 우리 나라가 산다'고 적힌 피켓을 어깨에 짊어지고 보도행진에 나선 도올은 추운 날씨에도 모자와 장갑을 쓰지 않았다. 신발도 걷기 편한 검은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이미 전북 부안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에서 갯벌이 사라지는 것을 반대하는 내용의 천막강의를 열었던 도올은 이 날도 기자들의 질문에 열변을 토했다.
이날 도올은 행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새만금 갯벌이 살아있어야 한다"며 "방조제 2.7km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도올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의 문제점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조용하게' 대법원까지 행진할 계획"이라며 "대법원은 민의를 대변하고, 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곳으로, 우리 사회의 중대한 진로를 결정하는 일에 (전북도민의 뜻을) 참고하시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갯벌만은 살리자는 것이 원칙"이라며 "여태까지 진행된 사업을 뜻있게 생각하고 있지만, (갯벌을 막는 것 대신) 마음을 열고 새만금을 위한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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