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 대한 고건의 답변 "내 길 간다"

"지방선거에 직접 참여않고, 매니페스토 운동 나서겠다"

등록 2006.03.15 21:13수정 2006.03.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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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12일 낮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고건 전 총리.

지난 12일 낮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만난 고건 전 총리.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묵묵부답이던 고건 전 국무총리가 입을 열었다.

지난 14일 열린우리당의 당 송영길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현재의 정치시스템은 고장났다"는 고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지금은 밖에서 고고한 척하지만 정치판에 들어오면 모두가 똑같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어 15일 오전에는 김현미·이기우·최재성 의원 등 초선의원 27명이 "고건씨가 국가발전의 중차대한 계기가 될 지방선거에 방관자가 되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대권욕에만 천착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연대도 통합도 있을 수 없고 국민과 당원들이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까지도 이들의 비판에 대해 고 전 총리는 묵묵부답이었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보고는 드렸는데 아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이날 저녁 7시 30분쯤 자신의 사이월드 미니홈피에 <지방선거에 대한 기본입장>이라는 글을 올려 "이번 지방선거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한 뒤 "매니페스토운동(선거에서 제시된 공약의 실천가능성 등을 검증하자는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가치와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과 연대해 나갈 것이며, 이를 확산시키는 노력을 펼쳐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가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차대한 계기점인지를 인식하고 반한나라·반수구연합 전선에 동참해달라"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애원성' 공격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이 글에서 "지방선거는 풀뿌리 주민자치의 지역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중앙정치의 과도한 지방선거 개입으로 정치과잉이 우려된다"면서 "그동안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의 통합을 주장했던 것은 지방선거 차원이 아니라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폭넓은 연대를 하자는 것"이었다고, 정 의장과의 회동에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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