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느 별에서 왔니'의 정려원mbc
올 봄 방송가에서 산골 오지나 섬마을 등 시골 출신의 순진무구한 '촌녀'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대거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삼순, 금순, 맹순이 등 당당한 '보통 여성'의 성공기가 큰 인기를 끌었던 데 비해 이번에 선보이는 드라마들은 착하고 순진한 시골 여성들이 잘난 남성들의 사랑을 쟁취한다는 '신데렐라' 시리즈의 새로운 버전을 보여준다. 액세서리 디자이너, 요리사 등으로 성공하는 여성들을 다룬다지만 이는 남성들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한 보조 배경으로서 등장할 뿐이다.
그중 KBS 월화드라마 '봄의 왈츠'(김지연·황다은 극본, 윤석호 연출)는 지난 6일 방송을 시작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섬 마을 출신으로 낮에는 김밥을 말고 밤에는 좌판에서 액세서리를 파는 등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서은영(한효주)이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과정, 서은영과 그녀의 어린 시절 첫사랑인 피아니스트 윤재하(서도영)와의 재회와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13일 첫 전파를 탄 MBC 월화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정유경 극본, 표민수 연출)는 강원도 산골소녀 김복실(정려원)과 죽은 옛 사랑과 똑같이 생긴 복실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영화감독 최승희(김래원)의 이야기. 복실이 서울 부잣집의 잃어버린 딸로 밝혀지면서 갑작스런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4월 2일 시작하는 MBC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배유미 극본, 김진만 연출)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강원도 산골 오지에서 올라와 청와대 요리사로 성공하는 여봉순(유진)이 주인공이다. 청와대에서 겪는 문화적 충돌과 대통령 아들 장준원(류진)과의 사랑이 코믹하게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