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 선거 보도 '꼼짝마'

대구 언론시민단체 '희망여론 프로젝트' 발족... 새로운 선거문화 모색

등록 2006.03.20 16:19수정 2006.03.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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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0일 대구시청 기자실,'희망 여론' 프로젝트 발족 기자회견 (좌측부터 배성훈 위원장, 강길호 대표, 김철우 사무국장)
2006년 3월 20일 대구시청 기자실,'희망 여론' 프로젝트 발족 기자회견
(좌측부터 배성훈 위원장, 강길호 대표, 김철우 사무국장)
허미옥
5·31 지방선거 70여일을 앞두고, 대구지역에서 언론현업단체와 언론운동 시민단체가 함께 선거보도 감시 활동을 시작한다. 20일(월) 오전 9시 30분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5·31 지방선거 희망여론 프로젝트’(이하 ‘희망 여론’)가 발족한 것.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철우(대구경북 기자협회 사무국장, 대구MBC), 배성훈(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대표, 매일신문), 강길호(참언론대구시민연대 공동대표, 영남대 교수)가 참석했다.

후보자의 ‘눈과 입’에만 의존했던 기존 선거보도의 문제점을 수용,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보도방향, 특히 대구 정치상황에 맞는 선거보도, 선거문화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발족한 ‘희망 여론’은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와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희망 여론’은 이번 선거기간 동안 ▲ 모니터 및 시민기자 교육 ▲ 선거보도 모니터링 및 비평 ▲ 정치부 기자 간담회 ▲ 시민기자단 운영 ▲ 선거보도 평가 토론회 ▲ 선거기간 ‘좋은 기사’, ‘나쁜 기사’ 선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지역에서 언론현업 단체와 언론운동시민단체가 선거기간에 공동 활동을 모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총선 공정선거보도를 위한 대구경북 시민연대’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희망 여론’ 배성훈(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대표, 매일신문 노조위원장) 집행위원장은 “2004년 활동방식은 언론 관련 단체 3주체가 공동연대기구를 구성했지만, 쌍방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라며 “이번 ‘희망 여론’프로젝트는 정치부 기자 간담회, 평가토론회, ‘좋은 기사’ 선정 등 활동을 공동으로 기획,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철우(대구경북기자협회·대구MBC 기자) 사무국장은 “기간 선거보도를 분석해보면 공천 이후 후보자 이름만 바뀔 뿐, 기사 포맷은 동일했던 것 같다”라며 “매번 선거 때마다 이와 같은 연대활동의 경험이 축적되면, 선거 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길호(참언론대구시민연대 공동대표,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기간 대구지역에 많은 선거가 있었지만, 고착된 정치, 선거문화 자체가 대구 지역의 미래 비전에 걸림돌이었다”라며 “‘희망 여론’을 구성한 3주체는 선거, 정치 문화 변화를 통해 대구지역민들의 의식변화를 유도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희망 여론’은 3월 말까지 모니터 교육 및 시민기자 교육을 마치고, 오는 4월부터 매주 1회씩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고, 4월 중순경에는 정치부 기자 간담회를 가진다.


한편 '희망 여론'에서는 오는 3월 30일까지 언론모니터팀과 시민기자단 구성원을 공개 모집한다. 이들은 3월 말에 있을 모니터 및 시민기자 교육을 거쳐, 4월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5·31 지방선거, 미디어 정치 실현의 디딤돌 되길"
5·31 대구경북 '희망 여론' 프로젝트 발족에 부쳐

5·31 지방선거가 앞으로 72일이 남았다.

의원유급제로 대표되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공천 잡음으로 시끄럽고, 유권자를 현혹하는 개발공약이 난무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 10여년에 대한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고, 유권자는 한 표 선택만을 강요받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자치 실현이라는 화려한 문구에 가려, 정작 시민들은 민주주의로부터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에 대한 불신을 높인 데는 지역 언론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방정부와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당한 언론이 그들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고, 그들을 비판하는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이 제시하는 건강한 문제의식은 과거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다수 언론들로 인해 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지역 언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도는 높은 편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역 언론에 가해진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이번 선거를 맞아 지역민들의 눈과 귀로 거듭나고자 '5·31 지방선거 희망여론 프로젝트'(이하 희망여론 프로젝트)를 발족 한다.

5·31 지방선거, 지역 언론의 역할이 중요

선거 시기 지역 언론은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을 통해 향후 4년 동안 지역사회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곳곳에서 일고 있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와 바람을 의제화 시키고, 지방정부 공직자들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선택된 공약은 임기 동안 실현되도록 지역 언론이 꼼꼼하게 감시하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희망 여론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선거보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구경북 정치 상황에 맞는 선거보도,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보도 방향를 모색한다. 그동안 선거 후보들의 ‘눈과 입’에만 의존했던 보도관행을 반성하고, 숨어있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찾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지역민에게 잃었던 불신을 되찾고 지역 언론 본연의 모습을 찾을 예정이다.

우리는 지난 2004년 총선시기, 언론현업단체와, 언론노조 그리고 언론개혁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공정보도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시민연대’를 결성한 경험이 있다. 부족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언론운동단체에서 제시한 총선과 관련된 모니터보고서, 비평글을 두고 ▲보도국장 토론회 ▲선거보도 평가토론회를 통해 쌍방이 소통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희망여론 프로젝트, 다음과 같이 활동한다

희망여론 프로젝트는 ▲ 모니터 교실 ▲ 시민기자 교실 등을 통해 모니터요원과 시민기자를 양성, 매주 선거 관련 보도 경향을 분석·발표하고, 숨어있는 지역민의 민심을 찾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이를 통해 ‘희망 여론’에 어긋나는 지역언론의 모습을 지적하고, 지역유권자에게 유익한 보도내용은 지역민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홍보할 것이다.

그리고 ‘정치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 동일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침을 마련할 것이며, 선거가 마친 후 ‘선거보도 평가토론회’를 통해 초기 문제의식의 실현 정도를 점검할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 지역사회 개혁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물론 지역 언론 또한 그 범주에 포함된다. 대구경북지역의 ‘희망 여론’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이 미디어선거시대 미디어 정치실현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2006년 3월 20일
5ㆍ31 대구경북 ‘희망여론’ 프로젝트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 / 5·31 대구경북 희망여론 프로젝트

덧붙이는 글 | 5·31 '희망여론'프로젝트 시민기자단

5·31 '희망여론'프로젝트는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공동으로 구성한 지방선거 보도감시 연대기구입니다. 

'희망여론'프로젝트는 3월 20일 발족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5일까지 활동하는 한시적 기구입니다. 선거시기 '언론보도'를 통해 선거 및 정치문화를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대구 사회의 비전을 찾고자 언론현업단체와 언론운동단체가 함께 고민합니다.

'희망여론' 프로젝트는 △ 언론모니터팀 △ 시민기자단의 활동과 ,  △ 정치부 기자 간담회, △ 선거 보도 평가토론회, △좋은 기사ㆍ나쁜 기사를 선정 발표합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www.chammal.org)

덧붙이는 글 5·31 '희망여론'프로젝트 시민기자단

5·31 '희망여론'프로젝트는 대구경북기자협회,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 참언론대구시민연대가 공동으로 구성한 지방선거 보도감시 연대기구입니다. 

'희망여론'프로젝트는 3월 20일 발족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 5일까지 활동하는 한시적 기구입니다. 선거시기 '언론보도'를 통해 선거 및 정치문화를 변화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대구 사회의 비전을 찾고자 언론현업단체와 언론운동단체가 함께 고민합니다.

'희망여론' 프로젝트는 △ 언론모니터팀 △ 시민기자단의 활동과 ,  △ 정치부 기자 간담회, △ 선거 보도 평가토론회, △좋은 기사ㆍ나쁜 기사를 선정 발표합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 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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