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분야서 북한과 교류할 것"

[인터뷰] 개교 50주년 대구대 이용두 총장... "지역·대학 공생하는 새 모델 필요"

등록 2006.03.21 10:52수정 2006.03.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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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개교 50주년 맞는 대구대학교 이용두 총장

개교 50주년 맞는 대구대학교 이용두 총장 ⓒ 오마이뉴스 이승욱

오는 5월 개교 50주년을 맞는 대구대학교(경북 경산시 소재)의 이용두(사진) 현 총장 체제는 지난해 전임 총장의 직원 비하 발언 등 학내 분규로까지 악화되는 우여곡절을 겪고 출범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던 학내 분란은 전 총장이 논란 두달여만에 사퇴하고 일부 직원들까지 참가한 총장 선거에서 이 총장이 당선되는 것으로 잦아들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1월 11일 공식 취임한 이 총장에 거는 학내외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금까지 넉달여 동안 이 총장 체제를 지켜보는 학내외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전임 총장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학내 구성원들간의 반목도 누그러졌고, 독선적이었던 학교 운영도 민주화되면서 안정화 돼가는 추세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한동안 분란을 겪으면서 다소 훼손된 학교 이미지를 회복하자는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의 의지는 다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개교 50주년을 맞아 대구대는 '사랑의 반세기, 빛되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다양한 개교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러한 의지를 한데 모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 총장은 20일 <오마이뉴스>와의 개교 5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안정적인 대학 운영'을 강조하는 한편 새로운 도약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총장은 "개교 50주년을 맞아 대학 구성원 모두 새로운 도약에 대한 자신감과 대통합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대구대는 만인의 복지를 구현한다는 건학 이념에 따라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의 책임을 다해왔고 더 많은 과제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초기부터 '서울대 따라하기'식 모델을 반대했던 이 총장은 지방대의 새로운 발전 모델 마련을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역과 대학이 공생하는 지역밀착형 대학 생태계가 형성돼야 한다"면서 "투입학생보다 배출되는 학생의 경쟁력이 중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46년 장애인 복지전문 대학으로 개교한 대구대의 특성화 분야를 살려 이 총장은 개교 50주년 연중 기획 사업으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약속했다. 이 총장은 "이미 지난 3월 한 차례 대표단을 구성해 북한의 장애인 실상에 대해 살펴봤다"면서 "오는 3월말이나 4월초 다시 방북해 조선적십자중앙병원과 관련 협정을 체결하고 남북 상호간 장애인 복지 및 재활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개교 50주년을 맞은 대구대 이용두 총장과 인터뷰 요지.

"지역민과 50주년 축제의 장을 마련하겠다"


- 대구대가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11일 공식 취임 후 지금까지 대구대를 이끌어오면서 가진 소감은 무엇인가.
"총장 취임 이후 산적해 있는 과제들 가운데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고 신뢰를 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따라서 안정적인 대학 운영으로 구성원들의 갈등을 없애고, 신뢰를 바탕으로 대학 발전을 논의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특히 올해 개교 50주년 행사를 통해 대학 구성원 모두 새로운 도약에 대한 자신감과 대통합을 도모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대구대의 개교 50주년은 대학 차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차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대구대는 만인의 복지를 구현한다는 건학 이념으로 지난 50년동안 한결같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으로 그 책임을 다해왔다. 나아가 지역사회를 넘어 국가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해온 대구대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과제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 반세기의 시간들이 명문 사립대학으로의 발전기였다면, 이번 50주년을 발판으로 100년 명문사학으로의 도약과 지방대학들을 선도하는 위치로 우뚝 서겠다는 구성원의 의지를 결집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개교 50주년이 갖는 의미다.

우리대학의 역사를 조명한 <대학 50년사(史) 편찬>과 대학 UI를 새롭게 선정해 대구대학교의 새 얼굴을 만드는 한편 학술, 전시·공연문화, 각종 대회 등을 마련해 1년 내내 축제의 장을 펼침으로써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한다."

- 지난 13일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엠블렘과 캐치프레이즈를 선포했다. 각각의 의미와 정신은 무엇인가.
"엠블렘은 개교 50주년의 시각적 상징인 숫자를 이미지화해서 글로벌 대학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랑의 반세기 빛되어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인류애를 기본으로 전문 지식인을 양성한다는 창학 정신 아래, 국제화캠퍼스로의 도약을 위한 진취적인 기상을 내포하고 있다. 엠블렘과 캐치프레이즈는 공모전을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합의에 따라 선정된 만큼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

- 50주년을 맞아 대구대가 지역에서, 그리고 전국적으로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다. 어떤 방법으로 모색하고 있나?
"현재 대학의 혁신을 위해 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대학발전전략기획단이 가동 중에 있다. 전국 15위권의 대규모 종합대학의 위상을 발판으로 중장기 수입사업 다각화 및 범대학 차원의 국책사업유치정책 추진, 30만평 규모의 학·연·산·관·민 연계단지(Hybrid Complex)와 태양광발전테마파크, 생태공원 조성 등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현재 재학생의 50% 수용이 가능하도록 메머드급 기숙사가 추진 중에 있으며, 455명의 외국인유학생을 3년 이내에 2000명 수준으로 유치할 것이다. 또 영어, 중국어, IT교육을 캠퍼스 내에서 자체 해결하도록 할 것이다."

"투입되는 학생보다 배출되는 학생 경쟁력이 중요"

- 취임 당시부터 새로운 지역대학의 모델, 서울대를 따라하는 지역대학이 아닌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상은 무엇인지 설명을 한다면….
"대학도 시장에 부응해야하는 산업이며, 타 대학과도 경쟁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본다. 따라서 대구대학교는 실용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중심대학, 국내 최고의 교육중심 일류대학, 즉 교육혁신을 통한 '21세기형 지방종합대학의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과 대학이 공생하는 지역밀착형 대학생태계가 형성되어야 하며, 투입학생보다 배출되는 학생의 경쟁력이 중시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중점사업으로는 교육과정을 특성화하고, 공학교육인증제의 프로그램을 전대학 학과에 응용도입 할 계획이며, 원천기술개발보다는 시장개척, 상품화기술개발, 기업수탁연구 등 철저한 비즈니스 중심의 지역밀착형 산학협력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한 특수교육, 재활과학, 사회복지 분야와 타 학문간의 다차원적 연계 구조를 형성하여 전국 최고의 특성화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다."

- 개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사업들이 기획돼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대구대가 특성화한 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북한과 교류를 하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구대는 지난 2월 21일 전국 처음으로 남북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과 장애인 복지 및 재활서비스 분야의 교류와 협력 활성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한 차례 대표단을 구성한 대구대는 방북 일정동안 북한의 장애인 실상에 대해 살펴본 이후, 이번 3월말이나 4월초 다시 방북해 조선적십자중앙병원과 관련 협정을 체결해 남북 상호간 장애인 복지 및 재활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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