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꿈꾸는 전주시민영화제 '성장통'

<2006전주시민영화제>, 20~25일까지 열려

등록 2006.03.21 11:19수정 2006.03.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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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06전주시민영화제> 공식 포스터.

<2006전주시민영화제> 공식 포스터. ⓒ 전주시민영화제

지난 20일 저녁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전주시민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 여섯 번째를 맞는 영화제의 주제는 '성장통'(成長痛, Growing Pain). 다시 말하면, 새롭게 변하고 있는 영화 환경 속에서 지역의 (독립)영화는 한 발짝 나아가는 준비 단계로서 숨고르기가 필요하며, 스스로의 문제와 폐쇄성을 점검하고 재도약하는 노력과 고민이 절실하다는 게 올해의 취지이다.

영화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작품을 상영한다. '온고을 섹션'은 경쟁 부문으로 영화제에 공모한 35개 작품(출품 자격은 2004년 11월 이후에 전북 지역을 기반으로 제작 완성된 작품에만 해당) 가운데 3명의 예비 심사위원이 기준에 따라 선정한 15편의 영화로 구성되었다. 그 기준은 다름 아닌 다음 두 가지. 하나는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얼마나 정확하게 영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 작품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가'이다.


이렇게 본선에 오른 작품은 본선 심사위원 3인의 선정에 따라 대상과 온고을상이 수여된다. 본선 이외에는 파이오니아-기자들의 시선(지역 언론 문화부 기자들이 선정), 해님달님-배우상(예심심사위원이 선정), 전력의 핵심-두근두근 쿵쿵(자원활동가들이 선정), 쫌만 더 기금 상(일반관객이 선정) 등 그야 말로 '톡톡 튀는' 시상식도 곁들여진다.

순수 민간 영화제의 다양한 가능성 찾기

한편 초청 작품들로 구성한 '프로포즈 섹션'은 개막작, 희로애락 구애전, 독립영화감독주간, 특별초청, 해외초청, 단편초청 <성장통>, 장편초청 등으로 나뉘어 총 16편을 상영한다. 이 섹션에서 눈에 띄는 건 개막작 <택시 블루스>와 독립영화감독주간에서 집중 조명 받는 이송희일의 작품들(<굿 로맨스> <슈가힐> <동백아가씨> <마초사냥꾼>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봐>).

먼저 최하동하의 <택시 운전사>는 택시 기사의 눈을 통해 본 서울의 다종다양한 인상을 담은 영화이다. '요한계시록의 구절처럼 온갖 상징과 모호함으로 도배'된 서울을 감독이 어떻게 그려냈는지 궁금하다. 다음으로 이송희일의 작품들 또한 올해 영화제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유를 직접 확인하거나 반문해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배가될 듯하다.

a 개막작 '택시 블루스'(감독 최하동하).

개막작 '택시 블루스'(감독 최하동하). ⓒ 전주시민영화제


a 독립영화감독주간 초청작 '슈가 힐'(감독 이송희일).

독립영화감독주간 초청작 '슈가 힐'(감독 이송희일). ⓒ 전주시민영화제

누가 뭐라 해도 <전주시민영화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전국 최초로 일반 시민들의 손에 의해 꾸려지는 순수 민간 영화제'라는 점이다. 이미 주최 측인 전주시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개막 일주일 전인 13~15일에 걸쳐 '찾아가는 영화관(희노애락구애전)'이 극장이 없는 전북의 문화 소외지역에서 미리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하여간 자타가 인정하는 영화 애호가라면, 전주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영화제가 어떤 '성장통'을 겪으며 발전해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영화 선택의 폭도 생각보다 넓은 편이니 한번쯤 방문해도 그리 나쁜 추억은 없을 듯. 오는 25일(토)까지 진행되는 영화제는 메가박스 전주 3관에서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3,000원이다.

a 2006전주시민영화제 상영 시간표

2006전주시민영화제 상영 시간표

덧붙이는 글 | 각 섹션별 영화의 자세한 정보는 <2006전주시민영화제> 홈페이지(http://jifa.or.kr/JCFF2006)를 방문하면 알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각 섹션별 영화의 자세한 정보는 <2006전주시민영화제> 홈페이지(http://jifa.or.kr/JCFF2006)를 방문하면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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