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시대, 인간관계론을 다시 보다

[서평]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등록 2006.03.24 11:38수정 2006.03.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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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모 방송사에서 성공한 여성 CEO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남성들만의 전유물 같은 자리에서 성공한 그녀들의 비법은 무엇일까? 바로 키워드는 감성이었다. 다시 말하면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여성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그들에게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한 여성 CEO는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자신의 호칭을 그저 이름으로 불러 달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차츰 사원들도 사장을 이해하게 되고 쓸데없는 권위가 사라진 그들은 더욱 친밀한 관계로 발전되었다. 이런 행동은 곧 일의 능률로 이어지고 그것은 매출과 직결되었다.


아주 오래된 고전인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현대에도 단순한 책으로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감성경영은 기업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고, 실제로 성공한 기업이나 단체의 CEO들의 고백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물론 이것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삶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동안도 인간관계에 관한 많은 생각들을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실질적인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게 된 것은 21세기가 감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시대적 조류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고전이지만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으로 오늘 우리의 손에 들려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책 속에 나오는 수많은 팁(Tip)들을 바로 현 생활에서 적용해도 유용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침들을 익히고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진실성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것이 결여된 채 팁(Tip)만을 적용한다면, 그것은 인간관계가 아니라 이익관계가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관계에서 실패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진실성을 배제한 채 외형적인 방법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진심 어린 배려와 관심, 칭찬만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인간관계론은 현대의 산물이 아니다. 고대 영웅들의 이야기에서도 심심찮게 등장해 그들의 리더십을 후대에 알려준다.

이스라엘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예수는 자신의 죽은 친구를 위하여 진심으로 울어 주며 그의 능력으로 친구를 생명을 구했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긍휼히 여겨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기도 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한 장군은 부하의 고름을 입으로 직접 빨아내서 그 군사가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게끔 만들었다. 여기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핵심은 자신을 낮춤, 즉 겸손이다. 세상이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사람을 얻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도 소수에 불과하다.

세상이 날로 디지털화가 되고,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나오고 있고,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각해져 갈 것이다. 어쩌면 인간관계라는 말을 다시 적립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사랑과 관심을 더 갈망하게 될 것이다.


그 때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즉 감성의 리더십의 소유자들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것은 진실성을 담고 있는 것이라야 한다. 하지만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다. 또한 자신의 체질을 바꾸는 것도 녹록치 않은 작업이다. 그러나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진심 어린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을 한다면 사람들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회활동과 경제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그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반양장)

데일 카네기 지음, 최염순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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