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떼려다 혹 붙인 롯데월드

무료 개방 행사 첫날 인파 몰려 30여 명 부상

등록 2006.03.26 17:24수정 2006.03.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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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롯데월드는 입장객수 제한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아 안전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월드는 입장객수 제한 이외에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아 안전사고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롯데월드

롯데월드가 지난 6일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에 대한 사과 차원에서 마련한 놀이공원 무료 개방 행사가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다. 개방 첫날인 26일 당일 무려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지만 안전예방 미흡으로 수십 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지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롯데월드는 31일까지 예정됐던 무료 개방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날 롯데월드에는 아침 일찍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아침 7시부터 잠실역 일대가 북적거리더니 개장 시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 수는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늘어나는 인파에 안전요원들이 사람들을 앉게 했지만 뒤에서는 이를 모르고 계속 밀고 들어와 결국 수십 명이 깔려 다리와 발목 등에 부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바닥에 넘어지고 출입구 유리창이 깨지는 등 혼란이 극에 달했지만 인파가 워낙 많았던 까닭에 통제가 되지 않았다. 30여 명 정도의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중경상으로 알려졌다.

입장객들도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몰려 놀이기구 1~2개 타기도 힘든데다가 일부 놀이기구는 과열로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일부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이 롯데월드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등 이날 무료 개방 행사는 파행의 연속이었다.

롯데월드는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해명하고 무료 개방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혼란과 안전사고가 우려됐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행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관할 경찰서에 경찰력 지원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연이어 안전 사고를 일으킨 롯데월드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생각 없는 롯데, 안전 불감증은 대체 어딨나" "사망 사과를 무료 이벤트로 하는 기업은 세계에서 롯데월드가 유일무이" "관계자 전원 구속하라"는 등 롯데월드의 최근 행태에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또 "이제는 데스월드다" "롯데 무료 개방 취소, 이걸 노리고 일요일부터 개방했구나" 등 롯데월드를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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