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시즘과의 전쟁이 시작되다

파시즘과의 전쟁

등록 2006.03.26 20:06수정 2006.03.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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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반인종주의의 날임과 동시에 악명 높은 인종주의자였던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을 한 달 남겨둔 날이다. 그간 외국인과 러시아 내의 유색 인종들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공격이 끊이지 않았던 러시아의 상트뻬쩨르부르그에서는 이러한 파시즘과의 전쟁을 향한 서막을 열었다.

러시아의 사회민주당과 독일-러시아 교류회는 독러 교류회 본부의 강당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영화관람 및 인종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 행사를 가졌다. 토론장에는 연일 가족끼리 온 일반시민부터, 학생, 학자, 교수, 정치운동가 등이 만원을 이루며 이 지역 인종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a 독러교류회 강당에서 전문가 2명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독러교류회 강당에서 전문가 2명이 질문에 답하는 모습 ⓒ 신재명

학생들은 정부와 시민단체의 교육, 전문가 양성과 관련 기관 수립을 통한 중장기적 대책은 물론,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는 것에 관해 4일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인종주의가 경제적 궁핍과 타민족에 대한 무지로부터 온다며 이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각 사회단체 및 학교, 가정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a 한 토론자가 의견을 말하고 뒤로 젊은민주사회당 국기가 보인다.

한 토론자가 의견을 말하고 뒤로 젊은민주사회당 국기가 보인다. ⓒ 신재명

25일에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안티파시즘을 외치는 러시아의 여러 정당 및 정치 단체들이 가두행진을 벌이고 상트뻬쩨르부르그 국립대학교 뒤편의 사하로프 광장에서 약 3시간 가량 안티파시즘과 관련한 시위를 벌였다.

a 시위대 모습 #1

시위대 모습 #1 ⓒ 신재명

시위에 참여한 단체 및 개인들은 무정부주의자, 공산주의자, 자유주의자, 학생, 외국인, 종교인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 모두는 극단적 국수주의와 공존과 평화를 깨뜨리는 파시즘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결속했다.

a 시위대#2 무정부주의자들이 "파시스트에게 죽음을" 이라는 현수막을 들고있다.

시위대#2 무정부주의자들이 "파시스트에게 죽음을" 이라는 현수막을 들고있다. ⓒ 신재명

야당의 하나인 야블로꺼 정당의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파시즘 문제를 국가가 그들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아주 위험한 도박이다"라며 국수주의와 파시즘을 여당에서 국정 운용에 이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a 시위대 #3 원거리 시위대 모습

시위대 #3 원거리 시위대 모습 ⓒ 신재명

또 다른 단체인 러시아 젊은사회민주정당의 한 참여자는 "지난해 11월 국수주의와 파시즘을 표방한 여러 러시아의 정당 및 단체들이 모스크바에서 가두시위를 가졌고 러시아 정부는 이를 승인했다. 같은 달 안티파시즘 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여러 시위대가 끌려간 것이나 이번 집회를 허가 받는 데 들었던 애로사항과 대조해 볼 때 그들의 의도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러시아 정부가 현 정부에 대한 서방 세계의 불만과 압력에 맞서 현정권이 물러나면 더욱 더 국수적인 정권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무언의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하며 국수주의가 국가에 의해 오히려 일정 수준 묵과되고 있다고 했다.

a 시위대 #4 안전을 위해 얼굴을 가린 무정부주의소속 시위자

시위대 #4 안전을 위해 얼굴을 가린 무정부주의소속 시위자 ⓒ 신재명

행사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아래 이루어졌고 시위대 역시 신변의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얼굴을 가린 자들이 많았다. 가두행진을 하며 광장으로 모이던 시위대 몇 명과 해산하던 이들 몇 명이 매복해 있던 스킨헤드 몇 명에 의해 공격 당하였지만 주변 경찰들의 도움으로 큰 부상은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잔당은 이후 경찰에 모두 붙잡혀 연행되었다.

a 시위대 #5 시위대와 인터뷰하는 기자 뒤로 경찰들이 보인다.

시위대 #5 시위대와 인터뷰하는 기자 뒤로 경찰들이 보인다. ⓒ 신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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